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전문가·인권활동가 등과 만나김건희 "웜비어 군 소식, 모두에게 큰 충격… 北 실상 알릴 것"웜비어 모친 "김 여사, 진심 어린 태도… 北 고통 막고 싶어해"
  •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오토 웜비어 씨의 모친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오토 웜비어 씨의 모친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고문 끝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고(故)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를 만났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 전문가, 북한 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 문제와 개선 방향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웜비어 모친도 함께했다.

    김 여사는 웜비어 모친에게 "아드님의 소식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위로를 전했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김 여사는 북한 인권 관계자들에게는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의 실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3월 처음으로 '2023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소개하면서 "북한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김 여사는 북한의 인권 실상을 목격하고 탈북한 참석자들의 사연, 오토 웜비어 어머니의 탈북민 장학생 지원, 북한 인권단체들의 활동 현황 등을 듣고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하여 북한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여사는 그러면서 "한국정부의 북한 인권 문제 해결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면서 "여러분들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질 바이든 여사와 만남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는 한미 양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고, 이에 바이든 여사도 공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웜비어 모친은 김 여사 면담 이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김 여사가 아들 오토에게 일어난 일에 관심을 가졌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며 "김 여사가 미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웜비어의 모친은 이어 "김 여사가 진심 어린 태도를 보여줬다"며 "북한에서 일어나는 고통을 막는 일을 돌보고 싶어 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토 웜비어는 북한에 17개월간 구금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났고 석방된 지 6일 만인 2017년 6월19일 사망했다.

    웜비어 부모는 2019년 11월 한국을 찾아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청와대는 '일정상 어렵다'며 거절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당시 청와대는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에서 웜비어 부모 등이 참석하는 북한의 납치 및 억류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위한 국제결의대회에 대통령이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