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원 100%로 뽑으니 이 사태 발생… 尹이 당 장악"당 일각 "말도 안 돼… 본인이 왜 당원 마음 못 얻나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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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24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윤 대통령께서 반성을 하시고 미국 갔다 오시면 국정쇄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최근 국민의힘이 각종 '설화' 논란 등으로 집권여당으로서 중심을 잡지 못하자 윤 대통령을 향해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유승민 "이런 식으로 당 장악하면 도움 안 돼"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당대회에) 안 나가기 잘했다"며 "왜냐하면 당원 100%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으니까 이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유 전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께서 이런 식으로 당을 장악하는 것이 결국 본인한테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원 100%로) 뽑으니 대표가 대통령의 하수인같이 국민 눈에 비치고, 저렇게 매일 사고 치는 최고위원들을 뽑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유 전 의원이 언급한 '매일 사고 치는 최고위원들'은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김재원·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수석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은 헌법 수록 불가능' ▲'전광훈이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 ▲'제주 4·3사건 기념일은 3·1절과 광복절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 등의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태 최고위원도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민주당을 종교단체 'JMS'에 빗대 "Junk(쓰레기)·Money(돈)·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비판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이처럼 국민의힘이 지도부 인사들의 각종 '설화'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에서 '비윤(非尹)계'로 분류되는 유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을 향해 책임론을 제기하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24일 미국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했다.유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구조적 원인이 이미 있다. 민심을 중시 안 하고 당원 100%로 뽑으니까 이렇게 된 것"이라며 "그 결과에 대해서 윤 대통령께서 정말 반성을 하시고, 미국 갔다 오시면 국정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저는 국민의힘에 몸담고 있다. 지금 (국민의힘은) 윤석열 사당이 돼 용산만 쳐다보는 정당이 됐는데, (저는) 어떻게 국민을 쳐다보고 나라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되는지에만 관심이 있다"며 "그것을 위해서 제가 여러 가지 쓴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당 일각 "자신이 왜 당원 마음 얻지 못하는지 생각해야"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유 전 의원의 주장에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이 '당원 100%' 투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이 투표하는 것을 막을 방법도 사실상 없다"고 반박했다.또 유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을 향해 당을 장악했다며 국정쇄신을 요구하는 등 책임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국정쇄신) 요구는 당연히 할 수 있다"면서도 "당원들의 마음이 당심이지, 윤 대통령의 마음이 당심인가"라고 반문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그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자신이 왜 당원들 마음을 얻지 못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 전 의원은 지난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꾸준히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됐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와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키우기도 했다.그러나 국민의힘이 지난해 12월 제3차 전당대회부터 '당원선거인단 투표 100%'로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유 전 의원에게는 불리한 구도가 됐고, 결국 유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