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돈 봉투 핵심 강래구, 봉투 돌리고 5개월 만에 청백리상 8000만원 쪼개 野 의원 20명에 돌린 혐의… 올해 감사협회장 취임
  • ▲ 2021년 11월 '2021 한국감사인대회'에서 수자원공사 강래구 상임감사위원(오른쪽)이 청백리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2021년 11월 '2021 한국감사인대회'에서 수자원공사 강래구 상임감사위원(오른쪽)이 청백리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이정근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같은 해 청렴결백한 감사인에게 주는 청백리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지난 16일 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자금 출처와 조달‧전달 경위 등을 조사했다. 

    강 감사위원은 2021년 3~4월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당대표후보 캠프에서 조직을 담당하면서 캠프 관계자들에게 현금 살포를 계획하고 돈 봉투를 건넨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위해 총 9400만원의 불법 자금이 살포됐고, 강 감사위원이 이 가운데 8000만원을 공수해 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 감사위원은 2021년 4월24일과 28일, 각각 현금 3000만원을 마련했다. 이 돈은 민주당 의원 20명에게 300만원씩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4월 말에는 2000만원을 마련해 50만원씩 민주당 의원 20명에게 또다시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강 감사위원이 2021년 11월 사단법인 한국감사협회가 주최한 '2021 한국감사인대회'에서 '자랑스러운 감사인상 금상'과 '청백리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랑스러운 감사인상'은 감사협회가 매년 감사인들을 대상으로 조직 발전과 경영 혁신에 기여한 정도를 심사해 시상한다. 청백리상은 청렴결백의 귀감이 된 감사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강 감사위원은 당시 수상 소감으로 "내부 견제 시스템과 부패 예방 제도를 개선하고, 공명정대한 직무 수행문화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강 감사위원은 지난 4월, 제17대 한국감사협회장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