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대만 총통, 중미 방문하면서 美 경유해 매카시 의장 만나中 "경유는 변명, 독립 추구하며 美 기댄 도발"…포위 훈련 美 "경유 관행 따른 것…"공격적 행동 강화할 구실로 이용말라"
  • 대만 국방부는 지난 8일 중국 해군 구축함이 대만해협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대만 국방부는 지난 8일 중국 해군 구축함이 대만해협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의 대만 주변 포위 훈련에 대해 자제할 것을 촉구하며 공개 경고에 나섰다.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응해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강도 높은 무력시위를 진행 중인 가운데,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 재대만협회(AIT)는 9일 "미국은 중국의 대만 주변 훈련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AIT는 이어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우리의 국가 안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충분한 자원과 역량이 있음을 자신한다"며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소통 채널은 열려 있고 우리는 계속해서 자제와 현상 유지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지난 8일 "동부전구는 8∼10일 대만해협과 대만섬 북부, 남부, 대만섬 동쪽 해·공역에서 대만 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경비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조직한다"고 발표하고 훈련에 돌입했다.

    스이 대변인은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회동에 대한 보복 조치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부는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군용기 13대와 군함 3척을 식별했으며, 이 중 군용기 4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들어왔다고 밝혔다.

    앞서 7일 중국 푸젠성 해사국은 성명을 통해 오는 10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핑탄현 앞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 훈련의 일환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핑탄은 대만 북부 신주현에서 126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한편 차이 총통은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면서 미국을 경유해 매카시 의장 등을 만나고 지난 7일 귀국했다.

    중국 대만사무판공실은 차이 총통의 귀국 비행기가 대만에 착륙한 직후 성명을 통해 "소위 '경유'는 변명일 뿐이며 실제로는 독립을 추구하며 미국에 기댄 도발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 당국자들은 차이 총통의 방미를 두고 그간의 경유지 경유 관행을 따르는 것이라며 "대만 해협과 관련해 공격적 행동을 강화할 구실로 이용해선 안 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