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주 전 조사 대비 5.5%p 상승… 국민의힘 3.7%p 하락친윤 지도부, 김재원 실언… 민주당에 '오차 내' 역전 당해
  •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가 국민의힘에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와 같은 큰 이벤트 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하락세에 직면했다.

    여론조사기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36.0%, 민주당은 41.1%로 집계됐다. 정의당은 2.6%, 지지 정당 없음은 18.1%였다.

    2주 전 조사 대비 민주당은 5.5%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3.7%p 하락했다. 이에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에 앞섰던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당했다.

    연령별로 보면 국민의힘은 60대 이상에서 48.5%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민주당(29.8%)에 앞서며 우세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 출범 직후 틈틈이 민생행보에 나서며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섰지만 잇단 악재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외쳤지만, 정작 구성된 지도부의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더욱 짙어지면서 비판이 일었다.

    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잇단 실언 논란으로 민심은 더 돌아섰다. 김 최고위원은 당선 직후인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의사를 밝히며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공통 공약인 5·18정신 헌법 수록에 반기를 든 셈이다. 

    김 최고위원은 또 지난 26일에는 미국에서 열린 한 보수단체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발언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여기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재판이 열리면서 진보층이 결집했고, 이에 따라 정당 지지도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지지율 하락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지난 28일 경희대의 '1000원의 아침밥' 현장을 방문해 청년층, 이른바 'MZ세대' 민심 되돌리기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또 지난 24일에는 김병민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MZ세대로 구성된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 관계자들과 치맥을 하며 논란이 일었던 '주69시간제' 관련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아울러 '민생정부 여당'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정부와의 공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29일에만 두 차례 당·정 협의회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전기·가스요금 인상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등 민생과 밀접한 현안을 공략한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의 이번 조사는 무작위 표본추출 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