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지도부' 출범… "긍정" 71.3% vs "부정" 19.7%"尹에 따라 움직이는 형태"… 與 내부서 부정적 의견도
  • ▲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당선된 김기현 후보가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당선된 김기현 후보가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김기현 지도부'를 새롭게 출범시킨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 10명 중 7명이 이번 지도부 선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발표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윤 그룹"이라는 지적과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 71.3%가 '잘된 선출'… 19.7%는 '잘못된 선출'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 4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김 대표를 필두로 한 현 지도부 선출이 '잘된 선출'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1.3%에 달했다. 반면 '잘못된 선출'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9.7%에 그쳤고, 두 응답 간 차이는 51.6%p까지 벌어졌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는 82.9%가 '잘된 선출'이라고 응답했고, 연령대별로는 ▲50대 '잘된 선출' 81.5% ▲60대 이상 '잘된 선출' 77.4%로 나타났다.

    반면 '잘못된 선출'이라는 응답은 서울에서 30.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28.0% ▲30대 25.6% ▲40대 27.3%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제3차 전당대회를 열었다. 이번 전당대회 선거는 '당원선거인단 투표 100%'로 진행됐으며, 최종 투표율은 55.10%(83만7236명 중 46만1313명)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선출된 지도부는 김 대표를 비롯해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으로 구성됐다.

    "친윤" vs "강대식 지명이 '연포탕' 신호"… 與 내부 의견은 '분분'

    그러나 구성원을 자세히 살펴보면 '친윤'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로만 구성돼 있는 상황이다. 당장 김 대표를 봐도 전당대회 경선기간 내내 '윤심(尹心)'을 받은 후보로 평가됐다.

    심지어 주요 당직에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등이 임명되면서 친윤 지도부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강대식 최고위원(지명직)이 '유승민계'로 불린다.

    이에  지도부 구성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선거를 하면서 의원들의 행태를 보니까 과연 민주정당이 맞느냐, 과연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 (싶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현재 국민의힘을 두고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그런 형태가 돼버렸다"며 "결국 국민들이 볼 때는 친윤 그룹으로 구성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반면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전화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지도부를 두고) 지적을 하는 것 같다"면서도 "우리가 기대를 해볼 수 있는 것은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많은 분들의 자문도 얻었고, 저한테도 연락이 왔었다"며 "당대표로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진짜 만들어내는 지도부가 형성이 되면 당원들이나 국민들도 이해를 해 줄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홍 의원은 특히 강 최고위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것을 언급하며 "바로 이것이 '연포탕'의 신호"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조수진 최고위원 역시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명직 최고위원도 어떻게 보면 유승민계,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분이 됐다"며 "그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 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국민의힘 지지층의 경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87%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