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준석' 千, '이태원 회동' 제안… 安 측 "홀로 서는 모습 먼저"당 내부서도 부정적… 조수진 "선 그어야", 장예찬 "불가능할 것"
  • ▲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공동취재사진)
    ▲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공동취재사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후보가 안철수 당대표후보에게 '이태원 회동'을 제안한 가운데, 안 후보 측이 22일 "홀로 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친윤(친윤석열계)' 세력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기현 당대표후보를 모든 후보가 견제하는 상황에서 천 후보의 제안이 '연대 형성'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자 안 후보 측이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측 "홀로 서는 모습 보이는 것이 우선" 거절

    안 후보 캠프의 윤영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태원 상권 회복에 함께하자는 천 후보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전대 와중에 특정 후보끼리만 모여 이벤트를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억지스럽다"고 경계했다.

    천 후보는 지난 2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 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은 최근 이태원 상권 회복과 관련해 상품권을 구매했다"며 "금주 내로 이태원을 찾아 상품권을 이용하고 언론인 간담회를 하면서 상권 회복에 관한 고민을 나눠 보려 한다"고 언급했다.

    천 후보는 이어 "안 후보에게 함께 가자고 이야기했다"며 "제가 (상품권) 한 10만원어치 샀는데, 안 후보는 재산을 고려하면 한 100만원 정도 구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껄껄 웃으시더라"라고 전했다.

    천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2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안 대표님 혹시 듣고 계시다면 전혀 다른 기획 의도가 없으니까 그냥 오시라"며 "같이 올라갈 수 있는 이벤트에 오는 것이 맞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윤심(尹心)'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 김 후보의 독주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 천 후보가 안 후보와 연대를 형성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이 같은 제안에 선을 그었다. 안 후보 캠프의 윤 대변인은 "천 후보는 홀로 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라며 "험지에서 지역활동을 하는 정의롭고 참신한 천 후보의 대안 제시 능력과 비전이 궁금하다"고 사실상 거절했다.
  • ▲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공동취재사진)
    ▲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공동취재사진)
    安 측 거절에… 천하람 "언제나 열려 있어" 재차 요청

    천 후보는 이에 "안 후보님,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저의 제안에 동참하지 않으셔서 아쉽다"며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권 회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곧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 "보수의 뿌리는 책임이다. 책임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고 해서 외면해도 되는 것이 아니며,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잊어서는 안 되는 가치"라며 "안 후보께서 저와 함께 이태원에 가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모습을 보인다면, 당원들께서도 보수에 뿌리 내리겠다는 안 후보의 결심을 높이 평가하셨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천 후보는 그러면서 "선거가 끝나면 늘 어딘가로 피해오신 안 후보께서 우리 당원 앞에서 행동하는 책임의식을 보여줄 기회 아니겠나"라며 "책임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저의 제안을 재고해 보시라는 말씀을 안 후보께 드린다"고 재차 요구했다.

    안 후보 측이 천 후보의 제안에 우선은 거리를 뒀지만, 천 후보가 재차 요구하면서 안 후보와 천 후보의 연대설의 불씨가 당분간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천 연대'에… 與 내부서도 부정 기류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지도부 선거 경쟁이 과열되면서 안 후보와 천 후보의 연대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부정적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3·8전당대회 최고위원선거에 참전한 조수진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연대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서 하는 것입니다만 안 후보가 거기에 대해서 딱 부러지게 선을 그어야 된다"며 "그분(천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이 전 대표, 당을 송두리째 뒤흔들려고 하고 지금도 반성과 성찰이 없는 분의 대리인"이라고 꼬집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후보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그 연대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전 대표가 안 후보에게 좀 못되게 굴었는가? 천 후보는 결국 이 전 대표의 그림자이기 때문에 연대에 공감을 얻을 만한 서사나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