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합수단, '코로나 치료제 개발' KH 계열사 주가조작 여부 조사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패스트트랙'으로 이 사건 남부지검으로 넘길 예정
  • ▲ 배상윤 KH그룹 회장. ⓒKH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 배상윤 KH그룹 회장. ⓒKH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검찰이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배 회장은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연루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도 인연이 깊은 '경제공동체' 사이로 전해진다. 이들을 대상으로 수원지검에 이어 서울중앙지검·남부지검까지 수사망을 좁혀가는 모양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최근 배 회장이 KH 주력 계열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슈를 띄우며 주가를 조작했는지를 조사했다.

    이날 동아일보는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패스트트랙'으로 이 사건을 이번주 중 남부지검으로 넘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KH그룹이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혐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이 2019년 5월 김 전 회장과의 중국 일정 중 북측과 경제협력 등 모종의 합의서를 작성한 정황을 포착해 그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도 배 회장의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방해 등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중앙지검은 지난달 27일 KH그룹 관계사 사무실과 관계자 등의 주거지, 강원도개발공사, 최문순 전 강원지사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2008년 완공한 곳으로, 2020년 이후 네 차례 공개입찰에 부쳤지만 매각이 불발됐다.

    검찰은 KH그룹과 쌍방울이 자금거래로 복잡하게 얽힌 만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도 이들이 공모했는지 들여다볼 전망이다.

    해외도피 중이던 김 전 회장이 지난 10일 붙잡힌 가운데, 검찰은 배 회장의 귀국을 기다리고 있다. 배 회장 측은 설날 연휴 전 '조만간 귀국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지만 아직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