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자택에서 이재명과 만나 "민주주의 후퇴해선 안 돼"주호영 "文 집권 5년 동안 민주주의 어떻게 됐나… 자중하라"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후퇴가 우려된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제발 자중하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께서 신년에 민주주의 후퇴를 걱정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저는 정말 문 전 대통령을 만나뵙고 진솔하게 문 전 대통령이 생각하는 민주주의가 뭔지, 당신이 집권하던 시절 5년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됐는지 진솔한 토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 집권 5년 동안 적폐몰이 한다고 과도한 권한을 남용했고, 검찰과 사법부를 장악해서 자기 편 비리는 일방적으로 덮어 주고, 그 다음에 자기 편 비리 수사하려는 검찰은 정기 인사철이 아님에도 인사로써 전부 수사팀을 해체하고 흩어버렸고, 국회에서는 의석 수만으로 다수의 횡포로 공수처법·선거법 등 여러 관계되는 법들을 일방적으로 처리해왔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민주주의 파수꾼이라고 할 방송을 모두 장악해온 5년인데 어떻게 민주주의 후퇴를 입에 담을 수 있는지 참으로 인식체계가 궁금하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 신년에 민주주의 후퇴를 언급한 것은 잊혀지고 싶다는 본인 말씀과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국민께서 우리가 5년간 저런 분을 대통령으로 모셨나 의구심을 갖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자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지금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고 "웃어야 할지 화 내야 할지 헛갈리게 하는 한 편의 블랙코미디"라며 "이게 무슨 말인가. 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근간을 흔들어댄 사람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양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이념적으로 편향된 영화 한 편을 보고 툭 내던진 한마디에 헌법과 법률을 무시한 채 멀쩡한 원전이 멈추지 않았던가"라며 "'삶은 소대가리'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으면서까지 '종전선언'에 집착하며 한미동맹 해체를 시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킬 안보체제를 허물지 않았던가"라고 되물었다. 

    양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두 사람의 만남은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민주주의 파괴의 연대'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어제 문 전 대통령은 야당 대표의 신분을 이용해 방탄에만 혈안인 이재명 대표를 꾸짖었어야 했다"며 "문 전 대통령이 국민을 도외시하고 '진영(陣營)의 전직 대통령'으로 머무는 모습이 딱할 뿐"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