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2013년 8월 두산중공업 임원 만나 정자동 부지의 용도 변경 필요하다는 얘기 들어 두산 내부 보고서 "이재명, '정진상과 상의하라' 했다"…열흘 뒤 두산 관계자와 정진상 접촉李측, 모임 부인하지는 않으면서도 "민원에 대한 정치인의 통상적인 대응" 의혹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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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성남지청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3년 두산중공업 임원을 직접 만나 두산건설의 성남 정자동 부지 '용도 변경' 청탁을 받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27일 JTBC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3년 8월 두산중공업 고위 임원 A씨, 민주당 중진 B 의원과 조찬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이 자리에서 A씨는 병원 시설이던 정자동 부지의 용도 변경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두산건설 경영권은 두산중공업이 100% 가지고 있었다.두산 내부 보고서 "李, '정진상과 상의하라' 했다"…성남시 공무원도 "두산, 정진상 만나고부터 잘 풀려"검찰은 두산건설을 압수수색하며 '모임에서 이 대표가 용도변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정진상 실장과 상의하라고 했다'는 두산 내부 보고서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임 열흘 뒤쯤에 두산 관계자와 정 실장이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가 짓다가 멈춘 건물을 철거하라며 두산에 이행 강제금을 물리던 때였다.당시 성남시 공무원은 "(두산이) 정진상을 만나고부터 이제 잘 풀린다" "정진상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그런 후원금 이야기한다"고 증언했다.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도 정 실장을 '실질적인 구단주'라고 주장한 바 있다.그동안 이 대표 측은 '용도변경은 담당 공무원의 검토 등을 거쳐 이뤄졌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해 왔으나, 검찰은 이 대표가 직접 현안을 듣고 이후 두산에서 50억원의 후원금을 받는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이 대표 측은 JTBC에 모임을 부인하지는 않으면서도 "대가성 거래의 근거로 보기 어렵다"며 "민원에 대한 정치인의 통상적인 대응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