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정부, 긴급 대통령령 통해 대표팀 귀국일을 공휴일로 선포우승컵 들고 캐러밴 퍼레이드 예정… 광장·시내 곳곳 100만 명 운집
  •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정상에 올라 우승컵을 들고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환호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연장 3-3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프랑스를 4-2로 꺾고 3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루사일=AP/뉴시스
    ▲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정상에 올라 우승컵을 들고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환호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연장 3-3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프랑스를 4-2로 꺾고 3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루사일=AP/뉴시스
    아르헨티나 정부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36년만의 우승을 거둔 국가대표팀이 귀국하는 20일(현지시간)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긴급 대통령령을 통해 공휴일을 지정하면서 "온 나라가 국가 대표팀을 위한 깊은 기쁨을 표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날 새벽 2시에 귀국한다.

    대표팀은 이어 정오부터 에쎄이사 국제공항 근처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 훈련장에서 수도 중심에 위치한 오벨리스크까지 우승컵을 들고 캐러밴 퍼레이드를 할 예정이다.

    대표팀의 퍼레이드 계획이 전해지자 19일 저녁부터 오벨리스크에는 밤샘 대기를 작정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주장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얼마나 열광하고 있는지 가서 보고 싶다"며 "나는 그들이 나를 기다리길 원한다. 돌아가 그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싶어 못 견디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1985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당시 대통령궁 앞에 위치한 5월25일 광장에 백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몰려든 가운데 '카사로사다'라고 불리는 대통령궁에 초대된 바 있다.

    당시 주장 디에고 마라도나는 라울 알폰신 대통령에 환대받으며 대통령궁 발코니에서 우승컵을 치켜들고 광장에서 환호하는 시민들과 함께 승리를 축하했다.

    이 때문에 대표팀이 대통령궁에 가게 되더라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만나 비공식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매체 암비토가 전했다.

    그럼에도 이날 오전부터 광장 인근과 시내 중심가 곳곳에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승리의 주역인 '리오넬 메시'를 외쳤다고 현지 상황을 암비토 등 현지 매체들이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다만 23개 주 가운데 4개 주는 연말 영업 차질 등을 이유로 공휴일 지정을 반대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반쪽짜리'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