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방송노조, '민영화' 반대 정필모 겨냥, '4대 질문' 던져"'세상이 다 아는' YTN 지분 매각 배경, 왜 다르게 설명하나""YTN 공공성·공익성·독립성 말하면서 왜 'YTN 탈영병' 됐나""YTN서 인사학살당한 KBS 후배들에게 위로의 말은 전했나""'KBS 사규 위반' 전력… '공익성·독립성'과 얼마나 합치하나"
  • ▲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사진 중앙). ⓒ뉴데일리
    ▲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사진 중앙). ⓒ뉴데일리
    최근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이 YTN 민영화 문제와 관련, "사기업 내지는 특정 재벌, 대기업 집단에 넘긴다는 건 공공성·공익성·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 것을 두고, 중도·보수 성향인 YTN방송노동조합(위원장 김현우)이 "'과거 행보'로 볼 때 정 의원이 YTN의 공익성과 독립성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네 가지 질문에 답해줄 것"을 28일 공개 질의했다.

    첫 번째로 YTN방송노조는 KBS 기자였던 정 의원이 YTN 개국 무렵인 1994년 말부터 1995년 초반까지 수개월 간 YTN 기자로 몸담았던 사실을 지적하며 "YTN 출신임에도 '세상이 다 아는' YTN 지분 매각 배경을 사실과 다르게 말한 이유"를 물었다.

    YTN방송노조는 "얼마 전 의원님께서 간담회 등을 통해 '뉴스 채널은 특히 공공성·공익성·정치적 중립성이 매우 중요하고, 또 공정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공기업에 넘긴 것'이라고 말씀하신 걸 보고 당혹스러웠다"며 "YTN은 출범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본 잠식에 빠졌고, 지분 매집을 희망한 민간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는 것이 팩트"라고 주장했다.

    "DJ 정부, 채널 소멸 막기 위해 공기업에 출자전환 유도"


    "결국, DJ 정부가 승인 채널 소멸을 막기 위해 공기업들에게 사실상 출자전환을 유도했다"며 "현재 관점에서 평가한다면 일종의 특혜였던 셈"이라고 판단한 YTN방송노조는 "그렇게 당시 연합통신이 보유했던 지분을 인수한 곳이 한전KDN과 마사회 등"이라고 설명했다.

    YTN방송노조는 "다시 말해 곳간이 바닥난 연합통신 자회사 YTN을 살리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공기업 몇 곳이 십시일반 갹출한 것이지, 선언적 의미의 '공공성·공익성' 차원이 아니"라며 "언론·보도채널의 순기능과 역할, 즉 '공공성'과 '독립성'은 지분 구조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등록채널이라도 마땅히 지켜야 할 아주 기본적인 책무"라고 강조했다.

    "공기업 지분만이 그런 선언적인 가치관을 지킬 수 있다면 왜 모든 채널을 국유화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한 YTN방송노조는 "더욱이 어찌 보면 당연한, 추상적인, 내지는 선언적인 그런 단어를 써가며 뒤로는 '권력 사유화'의 검은 손길을 뻗친 수많은 사례에 대해서는 뭐라 설명할 수 있느냐"고 거듭 질문을 던졌다.

    "정필모 네이버 프로필에 'YTN 이직 경력' 누락"


    두 번째로 YTN방송노조는 정 의원에게 "왜 YTN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지키지 않고 '탈영병'이 되셨느냐"고 물었다.

    "정 의원은 과거 KBS에서 한 때 YTN으로 이직했다가, 다시 친정인 KBS로 또 한 번 이직했다"며 "YTN 직원들 기준에서 보면 '탈영병'이셨다"고 꼬집은 YTN방송노조는 "그래서인지 네이버에서 의원님 프로필을 찾아보니, YTN 이직 경력은 없으시더라"고 비꼬았다.

    이를 두고 "자본 잠식당할 YTN이 부끄러웠나? 아니면 YTN이 완전히 망할 것 같아 먹고 살기 위해 다시 가셨느냐"고 따가운 질문을 던진 YTN방송노조는 "대한민국은 '직업 선택의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에 '이직'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당시 자본 잠식으로 수개월 동안 급여를 받지 못하고, 주변에 생활비 빌리고, 심지어 초등학생 자녀 통장까지 빼서 생활해야 했던 의원님의 선후배들을 생각하셔서라도 그렇게 쉽게 단정하는 발언은 매우 불편하다"고 비판했다.

    "YTN '인격 말살' '부당 노동행위'에 왜 침묵했나?"


    세 번째로  YTN방송노조는 "YTN에서 '인사 학살' 당한 의원님의 KBS 후배들께 위로는 전했느냐"며 정 의원이 YTN 개국 초기 YTN 내에서 '텃새'에 시달렸던 직계 후배들을 챙기지 않은 점을 거론했다.

    YTN방송노조는 "YTN의 민영화와 공정성 등을 걱정하는 건 자유의사지만, 한때 KBS 후배들과 함께 YTN으로 이직하신 선배로서 YTN에서 벌어진 인격 말살과 부당 노동행위 등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도 없으시냐"며 "YTN 개국 당시 의원님과 함께 KBS에서 옮겨 오신 분 중에 상당수는 전임 정찬형 사장과 현 우장균 사장 체제 하에서 이유 없이 야근 전담 등 인사 불이익을 받고, 근거와 방식도 납득이 불가한 'YTN 미래발전위원회'에서 갖은 수모와 고초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YTN방송노조는 "의원님께서 'YTN 미발위'와 같은 성격의 'KBS 진실과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적폐청산 명분으로 인사보복을 주도하셨기 때문에 YTN 후배들도 같은 고통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 외면하신 것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며 "참고로 의원님께서 주도하신 'KBS 진미위'가 '불법 기구'로 판정 났다. 그 중심에 의원님이 계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몇 달 머물다 홀연히 떠난 YTN까지는 아니더라도, KBS 피해자들께 이제라도 사과할 용의는 있으신지도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KBS 기자 시절 '사규 위반'으로 징계 받아"

    네 번째로 YTN방송노조는 "의원님의 과거 행보는 YTN에 대해 말씀하신 '공익성'과 '독립성'과 얼마나 합치한다고 생각하시냐"며 KBS 기자 시절 '사규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던 불미스러운 과거를 거론했다.

    YTN방송노조는 "감사원은 2018년 의원님이 '부당한 겸직 및 외부 강의'로 KBS 사규를 위반했다며 징계를 요구했고, KBS 사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며 "또 2020년 부사장에서 물러 난지 한 달여 만에 더불어민주당의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에 명단을 올려 'KBS 윤리 강령'을 어겼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고 정 의원의 '흑역사'를 짚었다.

    YTN방송노조는 "의원님의 기자 시절 이런 과거 행보가 방송의 공익성과 독립성 유지에 얼마나 기여한 것으로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며 "의원님께서 한때 몸담았던 YTN을 걱정하시는 마음은 의심하지 않지만, 언론인의 펜이 '피 묻은 망나니의 칼'이 될 수 없듯이 국회의원의 배지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위선'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의원님의 답변을 기대하며, 필요하시다면 공개 토론도 좋다"고 성명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