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행정관 출신, 이재명 경기지사 당시 경기도 고문변호사'위례신도시' 변호해 주겠다고 접근한 뒤, 한 차례도 접견 안 해김용 '불법 대선자금 의혹'사건 참여하고 싶다고 의사 전해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청와대 행정관 출신 변호사 A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위례신도시' 건을 변호해 주겠다고 먼저 접근한 뒤, 정작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 다른 건에만 관심을 보여 이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 변호를 맡게 된 경위에 관한 의심이 일고 있다.

    28일 채널A 등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최근 "가짜 변호사가 나를 회유하려 했다"고 말하며 해당 변호사를 해임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6일 위례신도시 개발 관련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돼 보름 뒤인 지난 11일께 구치소에서 A변호사를 만나 선임계를 작성했다.

    A변호사는 그러나 이후 위례사건과 관련해 유 전 본부장을 한 차례도 접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관련한 불법 대선자금 의혹사건 등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유 전 본부장은 A변호사의 조력을 거부했고, 변호인에서 해촉했다.

    유 전 본부장은 앞서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기도 고문변호사가 와서 '위에서 왔다' 생각했다"면서 "높은 분이 내려보내고 '걱정 많이 한다' 이렇게 이야기해서 '나를 케어 해 주려고 왔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어 "가짜 변호사 보내가지고. 내가 검찰 가면 무슨 말 하나. 동정이나 살폈다"고 주장했다.

    알고 보니, 靑행정관에 李경기지사 당시 경기도 고문변호사

    A변호사는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낸 인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일 때 경기도 고문변호사를 맡기도 했다. 

    검찰도 A변호사가 "위례사건 수사보다 다른 수사에 신경을 썼다"고 의아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A변호사는 접견을 못한 것은 유 전 본부장의 검찰 출석조사 일정과 안 맞았기 때문이고, 유 전 본부장이 당시 위례신도시 사건 외에 다른 사안으로 조사를 받는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변호사는 채널A와 통화에서 "추후 입장을 낼 계획"이라며 말을 아꼈다. 유 전 본부장은 '가짜 변호사'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