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故 김문기 유족 측 기자회견 며칠 전 이재명 캠프 출신 A씨 유족 찾아와…"갑자기 누가 확 들이대면 블랙아웃되고, 그럴 경우 일단 모른다고 대답하는데""캠프 대표로 오셨나" 묻자 A씨 "의논하고 왔다"… "도와줄 마음 없나" 회유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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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고 김문기 처장 유가족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1월 고 김문기 처장과 함께 호주와 뉴질랜드 출장에 나선 사진들이 공개되고 있다.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언론 등에서 대장동사업 주무부서장인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뒤로는 김 처장 유족과 만나 회유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24일 채널A에 따르면, 김 전 처장 유족은 지난 2월2일 이 대표 측 인사 A씨를 만나 이 대표가 성남시장 때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한 것에 따른 설명을 요구했다.A씨는 2018년 이재명 경기도지사 선거 캠프 출신으로, 같은 해 경기도 산하 기관장을 지냈으며 대선을 앞둔 지난 1월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유족의 물음에 A씨는 "갑자기 누가 확 들이대면 그냥 깜빡 차에 타서 블랙아웃되고, 그럴 경우 모른다고 일단 대답을 하는데…"라고 말을 흐렸다.유족이 "모른다고 하지 않고,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고 지적하자 A씨는 "(기억이 안 난다는) 원론적인 답변"이라며 "돌아와서 보니 미안하고…"라고 얼버무렸다.이재명 캠프 출신 인사, 김문기 씨 유족 찾아 "의논하고 왔다"유족은 "가장 서운한 것은 자기(이재명 대표)가 직접 연락해서 만나자고 하든가, 그 정도는 해야 되지 않으냐"면서 "사장님(A씨)이 오셨지만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캠프 대표로 오신 것처럼 받아들여진다"고 물었다.이에 A씨는 "본인(이재명 대표)도 부담스러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의논을 하고 왔다. 개인적으로 했다면 시간낭비"라고 답변했다. A씨가 내부 조율을 거쳐 나온 대표 자격임을 자인한 것과 다름없는 발언이다.이어 A씨는 유족에게 "도와줄 마음이 전혀 안 생기는지"라며 회유하려 하기도 했다.1시간여의 대화 이후 이 대표 측 연락을 기다리던 유족 측은 아무런 연락이 없자 같은 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두 사람의 친분관계를 보여주는 다수의 자료를 공개했다.공개된 자료에는 2015년 1월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식사를 하는 김 처장과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비롯해 김 처장이 이 대표와 골프를 쳤다고 가족들에게 자랑하는 동영상 등이 포함돼 있다.김문기 씨 휴대전화 연락처에는 '이재명 변호사'로 저장기자회견에 함께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김 처장의 휴대전화 연락처 엑셀파일을 공개하면서 "수정한 날짜가 2009년 6월24일, '이재명 변호사'라고 저장돼 있다"면서 "성남시장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12월 라디오와 방송 등을 통해 김 전 처장을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사람"이라거나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경기도지사가 된 다음 기소가 됐을 때"라며 모른 체 했다.그러나 공개발언 뒤로는 유족과 접촉해 '평소 알고 있던 사이'임을 사실상 시인한 것도 모자라 이 같은 내용을 덮으려고 회유했던 셈이다.김 전 처장을 모른다고 한 발언으로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를 받아 검찰에 기소됐다. 민주당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