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고발인 자격 檢 출석… "文 수사 신속하게 해야"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이대준 씨 유족이 13일 첫 고발인 조사에 출석했다. 

유족 측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문 전 대통령이 어떠한 이유 없이 감사원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이 감사원법 위반"이라며 검찰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고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출석 전 기자회견을 가진 이씨는 "최근 언론 보도나 발표를 보면 일부 정치인·공직자들이 망상을 가진 생각으로 이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며 "망상적인 사고방식으로 국정을 논하거나 행정을 이뤄간다면 국민은 불행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이씨는 "피해자인 제가 대통령실·검찰·감사원하고 편을 짜서 '정치탄압'과 '정치공작'을 한다고 하는데, 이는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저는 정정당당하게 감사를 요청했고, 검찰에도 엄중하고 투명하게 조사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야권에 유감을 표했다.

이씨는 "내일 감사원 발표가 있다고 들었는데, 내용이 상당히 궁금하다"며 "내용을 듣고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할지 생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6일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인영 전 통일부장관, 김홍희 전 해경청장,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공용전자기록등손상,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또 하루 뒤인 7일에는 문 전 대통령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날 이씨와 함께 중앙지검에 출석한 김기윤 변호사는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 변호사는 "고발 이후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조사가 이뤄지는데 이는 검찰이 수사 의지를 보여준 것인 만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른 피고발인들에 대한 조사와 수사도 빠르게 이뤄지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진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감사원법 위반 건에 대해서는 변호사로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감사원을 대하는 고위공직자의 모습을 보고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김 변호사는 문 전 대통령 고발장 제출 당시 "감사원 서면조사에 응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만 고소하고 이대준 씨를 구조하지 않은 점, 월북으로 몰아간 점 등에 대한 문 전 대통령 고소는 추후 별도로 접수할 예정"이라며 추가 법적 조치도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