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방송독립을 위한 언론인 간담회' 참석해… 기자들 질문 외면"고의적·악의적 가짜뉴스를 내면 언론사 망하게 해야" 주장해 과거 물의"잘못했다고 해도 500만원 이하로 배상하니 언론이 너무 교만해졌다" 발언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언론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정작 기자들의 질의에는 입을 굳게 닫았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언론자유·방송독립을 위한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언론 중에서도 공영 방송이나 언론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간담회에는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안형준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최지원 한국PD연합회장, 양만희 방송기자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언론을 입법·사법·행정부에 이은 '제4부'라 부르는지 이유도 민주주의 공화국의 핵심적 제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공영방송과 공영언론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인데, 민주당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민영화 논란이 뜬금없이 MBC와 YTN의 민영화 문제로 불똥이 튀었다. 발상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공영언론·공영방송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해치는 아주 심각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당론으로 발의한 법안도 있고, 최근 언론 중립성·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각종 법안들이 발의됐다"고 전한 이 대표는 "이것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 것인지 새로운 각오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후 이어진 기자들의 질의에는 침묵했다. 질문하기 위해 10명이 넘는 기자들이 간담회 장소 앞에서 대기했으나, 이 대표는 이를 외면하고 황급히 자리를 피한 것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간담회 이후 이어진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계속 기자 질문에 대한 답변을 피하는데, 간담회에 참석한 언론인들의 (이에 대한) 얘기가 없었느냐'는 질의에 "일체 오늘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통상 당 지도부는 공식 일정을 마친 후 비공식 질의응답에서 각종 현안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지만, 이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하나 하나 일일이 대응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도 사실이 아닌 것들이 계속 나오는 것에 대해 답답해 하고 있다"며 "정쟁에 또 정쟁으로 들어가니까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과거 "고의적·악의적 가짜뉴스를 내면 언론사를 망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 8월2일 당시 민주당 대선경선후보였던 이 대표는 충북도당 간담회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 "잘못했다고 해도 500만원 이하로 배상하니 언론이 너무 교만해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당시 이 대표는 "언론자유가 가짜뉴스를 만들어 주권자 판단을 흐리게 한다면 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공해를 넘어 독극물이다. 우물의 독극물"이라고 비난했다.

    '허위·조작보도'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이 언론사에 최대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언론자유 침해 논란이 일면서 처리가 무산됐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나쁜 정치의 전형"이라고 규정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3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며 "정치적인 이벤트성 외형과 진짜 속내가 다른 모습. 나쁜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