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9' 네 번째 작품, 정연·백은혜·유주혜·김지철·황순종 등 캐스팅
  • 뮤지컬 '웨이스티드(Wasted)'가 12월 13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다.

    '네이처 오브 포겟팅', '보이지 않는 손', '터칭 더 보이드'로 무대예술의 생생한 현장성과 삶을 향한 메시지를 전한 '연극열전9'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웨이스티드'는 '제인 에어'의 샬롯 브론테,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아그네스 그레이' 앤 브론테, 화가이자 작가로 활동했던 브랜웰 브론테까지 19세기 초 영국에서 작가로 활동한 브론테 남매의 생애를 그린다.

    작품은 '샬롯 브론테의 인터뷰'라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네 인물의 삶을 독립적인 동시에 유기적·사실적으로 보여준다. 4인조 라이브 밴드가 포크 록, 개러지 펑크, 하드 메탈, 싸이키델릭 펑크 등 다채로운 록 사운드를 선사한다.

    성별과 가난이라는 장벽 앞에 "우리의 삶은 '헛된 것(Wasted)' 이었을까"라고 자문하는 브론테들은 젠더, 재산, 사회적 계층 등 여전히 존재하는 무수한 벽에 맞서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 모습과 맞닿아 있다.

    2018년 영국에서 초연된 '웨이스티드'는 연극 '타조 소년들'의 극작가 칼 밀러가 대본과 가사를,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수상작인 뮤지컬 'Showstopper!'에 참여한 크리스토퍼 애쉬가 음악을 맡았다. 이번 한국 초연은 박소영 연출이 이끈다.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놓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첫째 '샬롯' 역에는 정연·백은혜·유주혜가 출연한다. 작가·화가·연주자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끝내 예술적 성취는 이루지 못한 둘째 '브랜웰' 역에 김지철·황순종이 더블 캐스팅됐다.

    자신만의 확고한 예술세계를 가진 셋째 '에밀리' 역은 김수연과 홍서영이 연기한다. 가장 현실을 직시한 작품을 남긴 넷째 '앤' 역은 임예진·장민제가 분해 외유내강의 지혜로운 면모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