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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영상' 엠바고 9시39분인데, 박홍근 9시33분에 '尹 비난'… 어떻게 이런 일이?

국민의힘 "MBC, 사실 확인 없어 '조작 자막'… 박성제 사장 사퇴해야"민주당 "尹 심기 보좌 넘어 언론 장악 시나리오"… 정언유착 의혹 반박

김희선, 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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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9-26 16:20 수정 2022-09-26 16:33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이 여야 공방으로 가열되는 모양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영상을 가장 먼저 공개한 MBC 항의방문을 비롯해 법적 조치를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언론보다 해당 내용을 먼저 공개발언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정언유착'이라며 강하게 날을 세웠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거짓 해명을 일삼고 언론을 겁박한다며 외교 책임자인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 건의안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막말사고외교'라며 윤 대통령을 비판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발언이 해당 사안을 처음 보도한 MBC보다 30여 분 먼저 나왔다며, MBC와 합작품이라고 규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순방 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초 보도처럼 미국을 지칭했다면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확인이 필요한데, MBC는 그 과정을 생략하고 자의적이고 매우 자극적인 자막을 입혀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MBC의 행태는 이대로 도저히 두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MBC는 서울시장선거 과정에서 생태탕 보도, 경찰 사칭, 야당 대선후보 부인 녹취록 방송 등 정치적 중립성과 취재윤리를 무시한 보도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다. 어떻게 공중파 민영방송, 공정방송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MBC 3노조의 견해를 언급하며 민주당과 MBC 간 정언유착이라는 주장에 힘을 보탰다. 전 위원은 "윤 대통령이 수행원과 사적으로 나눈 얘기를 MBC 보도 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먼저 지적한 경위가 의심스럽다"며 "매우 부정확한 내용을 단정적인 내용으로 보도한 MBC의 이번 처사는 공영방송임을 포기한 처사로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들도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맥상 어색한 괄호에 '미국'이라고 단정해 (자막을) 악의적으로 삽입했고,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날리면'이라는 발언을 '바이든'으로 악의적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그동안 MBC가 더불어민주당 2중대로서 좌파 진영의 공격수로 활동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민주당과 MBC 간 정언유착을 지적했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논란 영상의 엠바고가 9시39분이었는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그보다 6분 앞선 9시33분에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막말'로 규정해 비난했다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MBC 사장 사퇴와 사과방송 촉구 ▲보도 관련자 명예훼손 고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및 손해배상 청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 등을 예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브리핑을 통해 "MBC 측 해명이 있다면 오늘 내일 중으로 언제든지 듣겠다"며 "특별한 것이 없으면 내일 직접 항의방문하는 계획을 별도로 협의하겠다"고 예고했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을 향해 '언론 겁박'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오전 출근길 도어스테핑 발언을 거론하며 진실은 은폐하고 언론을 겁박하는 적반하장식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진실을 은폐하며 언론을 겁박하는 적반하장식 발언을 이어갔다"며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데, 겹겹이 거짓말로 불신이라는 감당 못할 빚을 국민께 안겼다"고 꼬집었다.

또 자신과 민주당을 둘러싼 '정언유착' 관련 의혹에는 "9시30분 회의 당시 발언 전에 동영상으로 돌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제가 들어가서 발언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 MBC와 유착됐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둘러싼 외교문제를 언급하며 "외교라인에서 책임을 물어 줘야 향후 대통령의 외교안보라인에 있어서의 후속적 조치가 가능하고 대응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외교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내일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언론사의 사실 보도에 대해 특정 언론사와 야당의 정언유착사건으로 규정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행태는 국민과 언론의 입을 막으려는 겁박"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전당적으로 언론 겁박에 나섰다"며 정언유착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 욕설 파문은 발언을 한 대통령의 책임이지 이를 보도한 언론의 책임이 될 수 없다"며 "있지도 않은 정언유착 운운하는 것은 부끄러움도 모르는 파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윤석열정부의 방통위 압수수색과 국민의힘의 언론 겁박은 대통령 심기 보좌를 넘어 언론장악을 위한 예정된 시나리오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7일 의원총회에서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할 예정이다. 장관 해임안의 경우 국회 재적 3분의 1 이상 발의와 재적 과반의 동의로 가결이 가능해 민주당 단독으로도 처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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