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제 불찰로 윤리위 공정성·객관성 의심받아선 안 돼"윤리위, 곧바로 유상범 사퇴 처리…"부정적 영향 미칠 수 있어"
  •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DB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DB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인 유상범 의원이 윤리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추가 징계 여부를 놓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이는 문자 메시지가 언론에 노출된 지 5시간여 만에 윤리위원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유 의원은 19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자로 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휴대전화 화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취재진에게 노출된 휴대전화 화면에는 정 위원장이 유 의원에게 "중징계 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유 의원은 "성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이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자 정 위원장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직을 맡기 훨씬 전인 지난 8월13일 나눈 대화 내용이라며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윤리위의 중립성과 관련한 비판여론이 계속되자 유 의원은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사퇴를 택했다.

    유 의원은 "본의 아니게 심려 끼쳐 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며 "저의 이번 불찰로 인해 당 윤리위원회의 공정성·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유 의원은 이어 "언론에 보도된 문자대화는 이 전 대표의 8월13일자 기자회견 후 그날 정진석 당시 국회부의장과 나눈 대화이고, 제 개인적 견해를 원론적으로 밝힌 것에 불과하다"며 "윤리위원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다른 의원에게 표한 것 자체는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유 의원의 사퇴 의사를 접한 국민의힘 윤리위는 곧바로 유 의원의 사퇴를 받아들였다.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8월13일 유상범 윤리위원이 이준석 당원 징계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당내 인사와 나눴다"며 "이러한 사실이 외부로 공개된 것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결론적으로 향후 중앙윤리위원회 직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유 의원의 사퇴를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