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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 전쟁입니다" 김현지 보좌관… 이재명과 무슨 관계인가?

'이재명 성남시 인수위원회' 간사… 20여 년 전부터 이재명과 인연성남시가 17억 지원한 '성남의제21' 출신… 시장 집무실 옆방에 사무실 '백현동' 개발에도 관여… 환경 의견서에 '성남의제21 사무국장 김현지'2013년 성남시의원들에 '괴문자' 3만3000통 보내 벌금 150만원 선고국제마피아파 박철민 "이 사람 통해 이재명에 돈 전달" 김현지 지목

입력 2022-09-10 07:00 수정 2022-09-10 07:00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원실에서 근무중인 김현지 보좌관. ⓒ뉴데일리

"전쟁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의 최측근인 김현지 보좌관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다. 김 보좌관은 지난 1일 이 대표에게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 모른다 한 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고 보낸 메시지에서 검찰의 소환 통보를 전쟁에 비유했다.

이 메시지는 곧바로 만천하에 공개됐다. 이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잡혔기 때문이다. 뉴데일리는 직접 김 보좌관을 찾아가 '누구와 전쟁한다는 것인가'라고 물었지만 "말 못한다"는 답변을 들었다.(참고기사: [단독] 이재명 최측근 김현지 포착… "누구랑 전쟁하겠다는 건가?" 물으니…)

김현지라는 이름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언론에 오르내렸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혔지만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소문만 무성한 터였다. 이번 메시지 공개로 김 보좌관의 존재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현지 보좌관에게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 모른다 한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있다. ⓒ뉴데일리(사진=국회공동취재단)

김현지, '성남의제21' 사무국장 출신… 성남시 특혜 논란

김현지 보좌관이 이재명의원실에 채용됐다는 사실이 처음 전해진 것은 지난 6월22일이다. 당시 김 보좌관은 통화에서 "이재명 의원이 먼저 요청했느냐"는 본지 질문에 명확한 답을 피했다.

김 보좌관은 2000년대 초반 성남지역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이 대표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의원실에서 현재 근무중인 김남준 보좌관, 정진상 전 경기도청 정책실장, 김용 전 경기도청 대변인은 김현지 보좌관과 함께 이 대표의 최측근인 '성남·경기 라인 4인방'으로 꼽힌다. 

2010년 김 보좌관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 인수위원회 간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시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단체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성남의제21은 2010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12년 간 성남시로부터 17억88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김 보좌관이 사무국장으로 발탁된 2011년에는 1억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는데, 그 직전해보다 1.6배 증가했다. 아울러 단체 사무실이 성남시청 2층 시장 집무실 옆에 입주해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김 보좌관은 '성남 괴문자 발송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2013년 무렵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소속 성남시의원을 비방하는 내용의 '괴문자' 3만3000여 건이 발송된 사건이다. 

이 사건을 주도한 사람이 김 보좌관으로 밝혀졌다. 그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이후 김 보좌관 측은 정식 재판을 청구, 2013년 10월10일 벌금 15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성남의제21, '백현동 개발' 환경영향평가 의견서 제출

성남의제21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때 추진한 백현동 개발 사업에도 관여했다. 2016년 성남시에 백현동 개발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관련 의견서를 제출한 것. 이 의견서 하단에는 '사무국장 김현지'라고 명시돼 있다.

의견서에는 주요 쟁점이었던 '옹벽 아파트' 관련 내용은 없었다. 백현동 부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에는 최고 높이 50m, 길이 300m에 달하는 거대한 옹벽이 생겨 조망권 및 안전 논란이 불거졌다.

다만 의견서에는 "환경영향평가(초안) 대상지와 연결되어 인접되어 있는 보전 가치가 있는 녹지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되어 개발 시 자연환경 훼손, 특히 산림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함"이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한강유역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에서 제출한 "비탈면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붕괴가 우려된다"는 의견과 대조된다. 

이와 관련, 김 보좌관은 한 매체에 "성남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전문가 의견수렴을 위해 성남의제21과 같은 민간 거버넌스 기구에 자문 요청을 해오는 경우가 많다"며 "백현동도 그 일환으로 담당 부서의 요청에 의해 전문가 의견을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백현동 아파트부지 용도변경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직무유기로 문제삼겠다고 협박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가 고발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선거기간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수사 중에 있다.

▲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 박철민씨가 김현지 보좌관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한 장소. ⓒ장영하 변호사

장영하 "박철민, 김현지 통해 이재명에게 돈 전달"

이재명 대표에게 과거 20억원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 박철민씨는 문제의 돈을 김현지 보좌관을 통해 대신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29일 박씨의 변호인 장영하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옥중의 박씨는 김진태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이 제시한 김현지 사진을 보자마자 '내가 이재명 측에 전달하는 돈을 받아간 것은 이 사람'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 변호사는 "박씨가 김현지 전 경기도청 비서관에게 2015년 6월 성남 분당구 수내동 궁전프라자 3차 앞에서 2억원, 2016년 1월과 2018년 6월 성남 분당구 양지보도육교 아래에서 각각 1억과 2억원, 총 세 번 전달했다"며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장소의 사진도 공개했다.

앞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박씨의 진술서 등을 근거로 이 대표가 성남시장 당선 전부터 조직폭력배와 유착관계였고 이들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박씨가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현금 뭉치 사진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박씨가 2018년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렌터카 사업과 라운지 바 등을 운영해 벌었다며 올린 글에 첨부된 사진과 같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 대표는 "아무 근거 없는, 소위 조폭의 일방적 주장을 이런 식으로 밝히는 것은 옳지 않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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