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여 직원 중 80여 명, 20%가량이 집중점검 대상… 대부분 실무 담당자어공→ 늘공으로 대상 확대, 수석급도 교체 가능성 시사… '불안감' 커져
  •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통령실 청사 모습. ⓒ연합뉴스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통령실 청사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실무진 중심으로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책임자인 수석급 교체 대신 비서관과 행정관급 실무진을 대상으로 인사 조치가 이뤄지면서다. 

    대통령실의 한 행정관급 관계자는 31일 "최고 책임자이신 수석급이 아닌 실무진 위주의 개편이 계속되면서 불안감이 크다"며 "다음에 누가 총을 맞을지 지켜보는 러시안룰렛을 기다리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최근 감찰과 인사평가를 진행하고 있는데, 타깃은 대부분 실무 담당자들이다. 420여 명에 달하는 대통령실 직원 중 20%가량인 80여 명이 집중점검 대상에 올랐다. 

    "지위고하 막론하고 냉정히 평가할 것"

    대통령실은 수석급을 대상으로도 일부 개편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인사 조치가 언뜻 실무진에 집중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무진 개편을 한 후 수석을 대상으로 평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감찰과 평가에서 냉정하게 평가 받을 것"이라며 "다만 순서가 아래에서 위로 가다 보니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어공'(정무직 공무원)에 집중되던 쇄신 여파가 '늘공'(일반직 공무원)에까지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부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정부 부처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인 '늘공'의 비중이 높은 경제수석실과 사회수석실에서도 업무기술서 평가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국가안보실도 쇄신 여파… "긴장상황"

    대통령비서실에 더해 국가안보실에 파견된 공무원들에게도 똑같은 잣대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보실 분위기도 경직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무원 출신의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무원이 파견 3개월 만에 짐을 싸 본대로 복귀한다는 것을 부처에서도 곱게 바라볼 리 없지 않으냐"며 "구성원들이 모두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개편과 함께 인사 보강 준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홍지만 정무1비서관과 경윤호 정무2비서관이 연달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인선 속도를 내고 있다.

    정무1비서관에는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2비서관에는 신보라·김현아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축소개편이 유력한 시민사회수석실은 '늘공'의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비서관 5명 중 3명이 문건 유출과 인사 개입 등에 연루되며 공석이 됐다. 캠프 인사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민사회수석실은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비서관실별로 공무원 출신 직원 수를 늘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