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기강 바로잡기… 22일 징계 여부 논의"결과적으로 국민에 상처"… 당내서도 "징계" 목소리
  • ▲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한
    ▲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발언을 사과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해 복구 자원봉사 직전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실언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원내대표 시절 원내부대표를 지낸 측근의 단죄를 통해 당의 혼란 속에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상황에서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與 윤리위, 김성원 징계 여부 논의하기로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오는 22일 윤리위를 열고 김 의원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당 대표 권한과 지위를 갖는 주 비대위원장이 직권으로 윤리위에 회부한 사안이다.

    국민의힘 당규 제11조에 따르면, 윤리위는 당 대표 또는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재적위원 3분의 1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위원장이 소집한다.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서 있었던 국민의힘의 수해 복구 자원봉사 직전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실언해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다음날인 13일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갖고 있는 유일한 직책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며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분노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주 비대위원장도 같은 날 출근길에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다"고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주 위원장이 2020년 총선 후 첫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았을 때 원내부대표에 임명돼 호흡을 맞춘 측근이다. 주 위원장이 측근 징계 여부를 신속하게 윤리위에 회부한 것은 비대위가 출범한 상황에서 기강을 다잡아 당 안정화를 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리위 징계 수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으로 나뉜다. 징계 사유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경우,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하게 했을 경우 등이다.

    '저승사자' 이양희 윤리위, 징계 관측

    당내에서는 김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료 의원이어도 수해 현장에서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실언해 복구 봉사활동에 열중하며 수해민들의 상황을 이해한 진심을 왜곡시켰다는 이유에서다.

    한 재선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참 할 말이 없다. 안타깝다"면서도 "고의로 발언한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 정치인은 국민의 시각에서 모든 것을 봐야 한다. (김 의원이) 자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의원은 "김성원 의원이 흘러가는 말처럼 했겠지만, 당시에 수해 현장 복구 차원에서 당 의원들이 나서지 않았느냐. 그 상황에서 참 크게 말실수를 한 것"이라며 "윤리위에서 잘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이 사과하고 예결위 간사직을 내려놓는 등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 이를 참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초선의원은 "안타까운 마음이다. 김 의원이 깊이 반성하고 있으니 그런 면에서 선처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7월 사상 초유로 자당 대표(이준석 전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징계를 내림으로써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지도부에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이번 김 의원 징계 결정에도 힘이 실린다.

    주 위원장도 16일 KBS에 출연해 사회자가 '김성원 의원의 실언 안건이 당 윤리위로 넘어가도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될 수 있다'고 지적하자 "그렇지 않다"며 "다시 한번 국민께 사과를 드리고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