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 가꿔나가야"尹 대통령 "JSA 방문, 한미의 대북 억지력 징표 될 것"
  • ▲ 윤석열 대통령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오후 방한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펠로시 의장 등 미 하원 대표단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에 대해 "북한에 대한 한미 간의 강력한 억지력의 징표"라고 말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의 통화 내용을 이같이 소개했다.

    휴가 중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머물고 있는 윤 대통령은 이날 펠로시 하원의장과 오후 2시30분부터 약 40분에 걸쳐 통화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먼저 "(대통령 취임 후) 첫 여름 휴가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시간을 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어 한미 동맹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워싱턴에서 최근 한미 '추모의 벽' 제막식이 거행됐듯이 그동안 수십 년에 걸쳐 수많은 희생으로 지켜온 평화와 번영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가꿔나갈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하원의장은 앞으로도 한미 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를 가꿔나갈 것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이 오랜시간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을 위해 헌신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과 미국 간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을 위해 변함없는 성원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21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을 앞으로 발전시키는 데 미 의회와도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하며 외교·국방, 기술 협력, 청년, 여성, 기후변화 등 여러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한 일정 중 JSA 방문에 대해 "이번 펠로시 일행의 방문이 한미 간 대북 억지력의 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통화에서는 칩4 동맹과 대만 상황에 대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통화에서 최근 미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관련 법안이 한국에도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우리나라도 칩4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칩4 동맹'이라는 말은 쓰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반도체 협의 정도로 표현하겠다"며 "(동맹이 아닌) 어떤 의제에 대해, 어떤 협력 방안을 얘기할 것인지 논의하는 협력체"라고 덧붙였다.

    또 해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 간 대만 문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 이야기는 상대방(펠로시 하원의장 측)이 꺼내지 않았다"며 "우리도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