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30일 오후(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서 서울행 전용기 탑승27일 저녁 마드리드 도착… 28~30일 총 16건 외교일정 '강행군'으로 국제무대 '데뷔전'안보 이슈 포함, 원전·방산산업 '경제외교' 나서… 한미일은 북핵 대응 공조 강화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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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다자외교 '데뷔' 무대였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윤 대통령은 30일 오후 4시쯤(현지시간) 3박5일간의 스페인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마드리드 바라하스국제공항에서 서울행 공군1호기에 몸을 실었다.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공항 청사 앞에서 환송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앞서 걷던 윤 대통령과 뒤따르던 김 여사는 공군1호기 트랩에 오르기 전 손을 잡고 몇 걸음 함께 이동한 뒤 환송인사들과 악수를 나눴다.현장에서는 스페인 측 곤잘레스 국별연락관과 우리 측 박상훈 주스페인 대사 부부, 김영기 한인총연합회장 등이 윤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윤 대통령 부부는 1일 오후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저녁 마드리드 현지에 도착한 후 28일부터 이날까지 총 16건의 외교일정을 소화했다.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가 북한 비핵화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아 3분간 연설했으며,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 정상회의를 가졌다.특히 한·미·일 정상은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3각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윤 대통령은 또 호주·네덜란드·프랑스·폴란드·유럽연합(EU)·튀르키예·덴마크·체코·캐나다·영국 등 10개국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들 회담을 통해 북핵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견해에 따른 각국의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원자력·방위산업·반도체 등 미래 첨단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윤 대통령은 특히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네덜란드·폴란드·체코 정상과 회담에서는 한국의 원전기업들이 건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직접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벌이기도 했다.또 윤 대통령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을 면담했고, 서울행 전용기에 오르기 전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는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면담했다.아울러 스페인 재계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지며 양국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스페인은 독일·프랑스·이탈리아에 이어 유럽연합(EU) 내 4대 경제권으로 꼽힌다.김 여사도 윤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 국왕 주최 환영 갈라 만찬에 참석하며 외교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김 여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의 배우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에도 참여했다.김 여사는 출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는 1세대 한인 교포 부부가 운영하는 마드리드의 한국 식료품점을 찾았다. 당초 김 여사는 크로아티아 대통령 부인과 차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국내문제 등으로 조기 귀국하면서 무산됐다.김 여사는 이들 한인 부부와 담소하며 "부모님과 같은 1세대 동포들의 노력이 한국과 스페인의 끈끈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