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변호사비 대납 의혹 '연결고리' 쌍방울… 중심인물로 부각"폭력조직 '목포새마을파' 활동" 보도… "이후 금융사업으로 발 넓혀"김만배가 천화동인에서 빌린 473억원 중 20억… 최우향에 전달 정황 포착 김만배 "최우향 전 쌍방울 대표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소개해"시세조종 주가차익 혐의 쌍방울, 이재명 변호사비 수십억 대납 의혹쌍방울 그룹·계열사 출신들, 이재명 주변에 포진… 각종 의혹 연루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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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변호사비 대납, 쌍방울그룹 비리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루된 사건들과 관련한 수사와 재판이 속도를 내고, 중대한 진술과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명확한 실체와 윗선 규명의 핵심 키를 쥔 인물로 지목되는 최우향 전 쌍방울 대표이사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28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수사팀은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1호에서 빌린 473억원의 용처를 쫓던 중 김씨가 과거 쌍방울 임원을 지낸 인물에게 수십억원을 송금한 흔적을 발견했다.검찰은 이를 건네 받은 인물이 최우향 씨로 보고 있다. 최씨는 2013년 쌍방울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이후 부회장까지 거쳤다. 수사팀은 2020년 2월 김씨가 최씨에게 2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김씨 등이 대장동 개발을 위해 설립한 천화동인1호가 2020년 6월 최씨가 운영하는 '에이펙스인더스트리'라는 회사에 3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김씨는 최씨와 함께 중소규모의 회사를 인수해 주식시장에 상장하려는 비즈니스를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최씨는 이전부터 김씨와 친분이 두터웠다는 의심을 샀다. 지난해 10월 김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최씨가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구치소까지 마중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며 이슈로 떠오른 바 있기 때문이다.최씨는 당시 취재진에게 "혹시 (영장이)기각될지 모르니까 가본 것"이라며 "만배 형님하고는 거의 20년 가까이 됐다. 서로 좋아하고 서로 위하는 것 말고는"이라며 각별한 사이임을 밝혔다.김만배씨는 최씨로부터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소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최씨를 통해 김 전 회장을 알게 됐고, 전화 통화 하는 사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와 쌍방울의 실사주로 지목되는 김만배씨와 김성태 전 회장, 두 사람의 관계가 김만배씨 자신의 진술로 드러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특히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도 최씨를 통해 소개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쌍방울그룹은 주식 시세조종을 통해 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약 50억원의 차익을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비를 대납하는 데 썼다는 의혹을 받는다. 수원지방검찰청은 이 같은 혐의를 규명하기 위해 쌍방울그룹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대장동 특혜-변호사비가 쌍방울그룹을 연결고리로 한 데 묶이고, 이를 잇는 연결고리에 최씨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최씨가 △대장동 사업 수익금의 흐름 △이재명 의원 변호사비 대납 의혹 △쌍방울 주가조작 의혹 등의 실체와 윗선을 한꺼번에 밝힐 수 있는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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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출신 경영인… '성균관' 부관장 맡으며 '신분세탁'최씨는 다국적기업인 KAMB코리아 지사장 등을 역임하며 2010년대 경영계에 갑자기 등장한 수수께끼의 인물로 여겨졌다.최씨가 이재명 의원 관련 의혹들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면서 그의 과거도 언론 등을 통해 속속 밝혀지기 시작했다.지난해 11월 한 언론은 최우향씨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목포새마을파'라는 폭력조직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20대 시절 초반부터 목포새마을파에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목포새마을파는 1999년 전남지역의 다른 폭력단체인 청계파·무안파·해제파·지도파 등을 규합하며 '연합새마을파'를 결성해 전국 범위로 활동 영역을 확대했다고 한다. 연합새마을파는 주로 건축·철거 현장의 용역사업을 통해 자금과 세력을 키우다 2010년대 들어 '금융사업'으로 발을 넓혔다. 최씨가 경영계에 데뷔한 시점이다.법조·재계 등에서는 최씨가 명목은 금융사업이지만 실제로는 '주가조작' 등으로 이익을 남긴 것 아니냐는의혹을 갖고 있다. 최씨가 처음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것도 쌍방울그룹의 주가조작사건 때문이다. 이후 그가 설립한 기업 인수 전문회사 에이펙스인더스트리도 실제로는 인수한 회사의 주식 차익을 노리는 회사로 알려졌다.최씨는 2017년 성균관 부관장으로 선임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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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향·김성태·나승철·이태형·이화영… 드러나는 쌍방울 '연결고리'최씨와 김 전 회장 외에도 쌍방울 임원 출신 중 이재명 의원 의혹과 연루된 인사들이 다수 있다.이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사건의 1심 재판부터 파기환송심까지 모두 도맡았으며, 현재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나승철 변호사와 이태형 변호사는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와 비비안의 사외이사직을 맡은 바 있다.이 의원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내는 등 이 지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화영 전 민주당 의원 또한 2017년 3월 쌍방울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이화영 전 의원은 이 의원이 도지사로 당선된 2018년 6월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천화동인1호 대표 이한성 씨는 이화영 전 의원의 보좌진으로 근무한 바 있다. 이재명-쌍방울-대장동 관계를 의심할하는 대목이다. 특히 김만배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제19대 총선 당시 이 전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8000만원을 지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법무부가 28일 윤석열정부 첫 정기인사를 마무리하고 수사팀을 재정비하면서 이들 인사와 관련한 의혹 수사도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에 따라 해외 도피설이 떠돌며 현재 행방이 묘연한 최씨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한 법조계 인사는 "이번 인사에서 소위 '특수통' 인사들을 전면에 모두 배치한 것은 예전 정권에서 수사하지 못했던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윤석열정부가 표명한 것"이라며 "특히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윤석열 대통령의 실체 규명 의지가 강력한 만큼 그동안 은폐됐던 전임 정권의 비리·의혹이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