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합의 세 번째 실패… 여야 원내수석 25분 만에 자리 박차고 나와與 "원 구성에만 집중해야" vs 野 "새로운 제안 하면서 더 후퇴된 입장"
  •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원구성협상을 위해 본관 운영위원장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원구성협상을 위해 본관 운영위원장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회 공백 상태가 23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위한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진행했지만 또다시 결렬됐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1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해 원 구성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회동은 3차 회동으로, 지난 8일, 20일에도 수석 회동을 했다.

    송 수석은 회동에 앞서 "의견차가 있는 부분에 대해 좀 더 이견을 좁히고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 합의가 이끌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야 수석은 25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송 수석은 "(그간) 민주당이 원 구성이라는 본질 이외에 다른 전제조건을 이것저것 많이 이야기해왔다"면서 "만날 때마다 전제조건이 하나씩 덧붙여지기 때문에 원 구성에만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추후 다시 회동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송 수석은 "약속할 틈 없이 진성준 수석이 나가서 다음 약속은 다시 소통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진 수석이 대화하던 도중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것이 송 수석의 주장이다. 진 수석은 향후 회동과 관련 "다른 약속은 없었다"며 "더 이야기를 진행할 수가 없다"고 무기한 결렬 의사를 내비쳤다.

    "국민의힘이 오히려 새로운 제안을 제시하며 훨씬 더 후퇴한 입장을 가져왔다"고 지적한 진 수석은 "길게 말씀 나눌 여지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여야는 최근 논란이 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에 관한 논의도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시한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해당 사건의 진상조사를 위한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설치를 역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앞서 진행된 회동에서 국민의힘에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참여,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법안 관련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취하 등을 요구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요구에 국민의힘도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야당의 협조를 요구했으나 진 수석은 이를 '새로운 제안'이라며 수용하지 않은 채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이 또다시 소득 없이 끝나면서 국회는 기약 없는 공전상태로 돌입했다. 향후 회동 일정이 잡히지 않은 만큼 원 구성 협상은 계속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