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된서리 맞은 '싸이 흠뻑쇼'이엘 "물낭비" 지적에‥ 방역당국 "세균감염" 우려까지
  • 팬데믹 이후 3년 만애 재개된 싸이의 브랜드 콘서트 '흠뻑쇼'가 시작 전부터 된서리를 맞았다.

    '흠뻑쇼'에서 회당 300톤의 식수가 사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된 데다, "물에 젖은 마스크는 세균 번식 위험이 크다"는 방역당국의 입장까지 나오면서 관객들에게 물을 '흠뻑 뿌리는' 공연 행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조성된 것.

    논란의 발단은 지난 12일 공개된 배우 이엘의 SNS 멘션이었다. 이 글에서 이엘은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는 소견을 밝혔다. 올해 전국 누적 강수량이 평년 수준의 절반가량에 그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볼 때 300톤가량의 물을 한꺼번에 소비하는 물축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었다.

    이엘의 발언이 기사화되자, 온라인상에선 "물낭비가 맞다"는 이들과, "그렇다면 목욕탕이나 수영장도 문을 닫아야 하느냐"고 반박하는 이들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그런 가운데 지난 13일 싸이가 '청주' 공연이 추가됐다는 글을 SNS에 올리고, 싸이 콘서트에 대한 방역당국의 입장까지 나오면서 '흠뻑쇼'에 대한 세간의 우려가 커졌다.

    지난 16일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질병관리청 대변인)은 '대형 야외공연에서 관객들의 마스크가 젖을 경우 기능이 떨어져 감염 위험이 없겠느냐'는 질문에 "물에 젖은 마스크는 세균 번식 등의 위험이 높아서 마스크 교체 등 적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싸이의 '흠뻑쇼'가 방역지침을 어긴 것이냐는 질문에 방역당국은 이튿날 "방역수칙 위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면서도 "가급적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는 진행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싸이는 16일 오후 SNS를 통해 "2022년 8월 27일 개최를 목표로 추진한 '싸이 흠뻑쇼 서머 스웨그(SUMMER SWAG) 2022 - 청주' 공연이 불가피한 사유로 인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싸이는 "충청도 지역에서의 공연 개최를 위해 여러 곳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 애써주셨지만 최종적으로 공연 개최가 불발돼 죄송한 말씀을 전한다"며 "충청도 지역에서의 '흠뻑쇼'를 기다려 주시고, 기대해 주신 관객분들께 아쉬운 말씀과 마음을 전하며 추후 더 좋은 공연으로 꼭 찾아가겠다"고 설명했다.

    '싸이 흠뻑쇼 2022'는 7월 9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15·16·17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2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30일 강릉 종합운동장, 8월 6일 여수 진남종합운동장, 13·14일 대구 스타디움 주경기장, 20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각각 개최된다.

    싸이 측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객은 공연 참석이 불가능하며 '흠뻑쇼'를 찾는 관객 전원에게는 방수 마스크를 1개씩 무료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피네이션(P 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