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8일 KBS 뉴스9 출연 "요즘 교통방송으로 교통정보 얻는 운전자 없어"네티즌 "교통방송 필요 없어…교육방송 재미 쏠쏠할 것"오세훈 "TBS, 재정적으로도 독립해야"… "교육방송 전환이 해당 방법일 듯"
  •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언론인 김어준 씨. ⓒ뉴데일리 DB.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언론인 김어준 씨. ⓒ뉴데일리 DB.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서울교통방송)의 핵심 콘텐츠를 교통‧시사에서 교육으로 전환한다는 공약과 관련해 "방송인 김어준 씨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명백히 선을 그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8일 KBS 뉴스9에 출연해 "TBS에서 '교통' 기능을 빼고 '교육' 기능을 넣는다는 공약이 진행자 김어준 씨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있지 않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아시다시피 교통정보를 교통방송에서 얻으며 운전하는 분들은 거의 안 계신다"며 "쇠퇴한 기능을 고집하고 있을 이유는 없기 때문에 교육을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양, 평생교육 혹은 서울시 산하단체 문화‧예술 등을 중계하는 기능을 하면 오히려 시민들의 문화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민 "요즘 누가 교통방송 들으며 운전하냐"

    서울시민들 역시 TBS의 교육방송 전환과 관련해 찬성을 표하는 목소리가 상당했다. 

    서울시민이 모인 한 인터넷 카페에서 네티즌 A씨는 "서울시가 기존의 TBS 교통방송을 교육방송으로 개편하겠다는 아이디어는 매우 좋은 활용 방안"이라며 "라디오 채널 중에 교통방송의 필요성은 없어진 세상"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라디오 채널 중 교육방송이 있으면 청취자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줄 것"이라며 "EBS 교육방송의 활용도는 매우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네티즌 B씨는 "이미 EBS가 교육방송으로 존재하는데 왜 TBS 교통방송을 교육방송으로 전환하냐는 말이 많다"며 "그런데 EBS는 영상부분 교육방송이고, 라디오에서 교육방송이 없으니 TBS를 라디오 교육방송으로 만든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TBS를 들은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고 말한 또 다른 네티즌 C씨는 "요즘 누가 교통방송을 들으며 운전하냐"며 "평생교육방송으로의 전환을 적극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독립선언한 TBS가 세금 300억씩 사용"

    또 오 시장은 TBS의 개편 이유와 관련해 '예산 삭감'을 들기도 했다. 

    오 시장은 "TBS 교통방송은 독립 법인화돼 독립을 선언했는데도, 운영예산은 인건비를 비롯해 세금으로 연 300억씩을 사용한다"며 "이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독립을 했으니 재정적으로도 독립하는 게 맞다"며 "그런 의미에서 예산은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결국 이건 시의회에서 논의해 결정해야 할 문제지, 제가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TBS가 서울시 운영권을 벗어난 독립적인 재단으로서, 광고수익을 확보해 서울시 충당금을 줄여나가야 하는 게 맞다"며 "TBS가 광고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해당 방법이 교육방송의 전환이라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TBS 노조는 "권력이 언론사의 기능을 좌우하겠다는 겁박"이라며 전환 방침에 반발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