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훈장 추서尹, 송해 별세 '애도'‥ 문화부장관 통해 조전 전달
  • ▲ 故 송해의 빈소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사진공동취재단
    ▲ 故 송해의 빈소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사진공동취재단
    향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국내 최고령 MC' 송해(본명 송복희)에게 희극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1급)'이 추서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오전 작고한 고(故) 송해에게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금관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금관'은 1등급 훈장에 해당한다. 앞서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대중문화예술인으로는 배우 윤여정과 임권택 감독 등이 있다.

    윤 대통령 "슬픈 마음 금할 길 없어"

    대통령실은 "1955년에 데뷔한 고인은 반세기가 넘는 기간 다양한 분야에서 희극인 겸 방송인으로서 활동하며 재치 있는 입담과 편안한 진행으로 국민에게 진솔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며 "대중문화예술계 원로로서의 모범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고인에게 보내는 조전(弔電)에서 "희극인 故 송해 선생님의 별세 소식에 슬픈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선생님께서는 반세기가 넘는 기간 가수이자 코미디언으로서, 그리고 국민 MC로 활동하시면서 국민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 주셨다"고 추어올렸다.

    특히 "대한민국 최장수 방송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아 국내 대중음악이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며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셨다"고 짚은 윤 대통령은 "대중문화예술인의 권익 보호에도 힘쓰시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매진하셨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열정적인 선생님의 모습을 다시 뵐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쉽지만, 일요일 낮마다 선생님의 정감 어린 사회로 울고 웃었던 우리 이웃의 정겨운 노래와 이야기는 국민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라며 "슬픔에 잠겨 계실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며, 삼가 故 송해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을 대신해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고인의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엄용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5시. 장지는 고인의 아내, 故 석옥이 여사가 묻힌 대구 달성군 옥포리다.

    8일 오전, 자택 화장실서 쓰러진 채로 발견

    고인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딸의 신고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지난 1월과 3월, 각각 건강 문제와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을 찾았던 고인은 지난달 18일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져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건강을 회복하고 나흘 만에 퇴원했으나, 자택에서 다시 건강이 악화되면서 이날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KBS 연예대상 공로상, 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 ▲ 8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송해의 빈소에 금관문화훈장이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8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송해의 빈소에 금관문화훈장이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