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근본 없이 출마해 놓고… 엄한 인천시민들을 근본 없는 외지인 취급""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다는 건가"… 與 "이번 선거 최고의 망언" 질타 이재명 "짜장 좋아한다니 짬뽕 싫어한다고 왜곡하는 꼴" 비아냥
  • ▲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민석 기자
    ▲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민석 기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인천지역을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2018년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을 연상케 하면서 지역 비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이 후보는 26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경쟁자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내세울 것이 연고밖에 없으니까 자꾸 연고를 따진다. 인천은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번 선거 통틀어 최고의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26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님, 제발 정신 차리십시오. 자신의 기행을 정당화하기 위해 타인의 정체성을 깔아뭉개는 건 동네 무뢰배나 할 짓"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천에 연고가 없는 건 이재명 후보 본인인데, 본인이 근본 없이 출마해놓고는 왜 엄한 인천시민들을 무근본 외지인으로 만들어 버리냐"고 질타한 박 대변인은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다. 뭐 이런 거냐"고 따져 물었다.

    박 대변인은 "인천이, 계양이 호굽니까? 이제 지켜보는 것도 힘들 지경이다. 인천시민들은 오죽하겠나. 이런 식으로 하실 거면 그냥 사퇴하라"며 "텃밭으로 도망가 오차범위 내로 추격당한 순간 이미 이재명 후보의 정치생명은 끝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당초 페이스북에 올린 이 글에서 이 후보의 발언을 "'이부망천'을 가볍게 뛰어넘는 망언 중에 망언"이라고 썼으나 "이번 선거 통틀어 최고의 망언"이라고 수정했다.

    이부망천은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이라는 뜻으로 2018년 6월7일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방송에서 한 말의 줄임말이다. 

    당시 정 전 의원은 지방선거 판세 분석 관련 토론 도중 "서울에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 잘살다가 이혼 한 번 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저 부천 정도 간다"며 "부천 있다가 또 살기 어려워지면 그럼 저기 인천 중구나 남구(현 미추홀구)나 이런 쪽에 간다"고 말해 인천 및 이혼가정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 전 의원은 사과한 뒤 당 대변인 직에서 물러나고 탈당까지 했다. 당시 인천시장선거에서 같은 당 유정복 후보는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참패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발언과 관련 "20일 전에 날아온 사람이 몇십년씩 눌러 사는 인천사람들을 싸그리 외지인 취급. 오늘 또 설화로 혼 좀 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윤형선 후보가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는 게 아니라 이재명 후보는 '연고도' 없다"며 "지지율 격차를 보면 그냥 거물 호소인이고, 최대 치적은 대장동인데 본인은 연고도 없고 아무 것도 내세울 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비판에 이 후보 측은 "짜장 좋아한다니 짬뽕 싫어한다고 왜곡하는 꼴"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는 인천의 '해불양수(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 즉, 인천의 특징인 포용성을 대표하는 말)' 정신을 설명한 것"이라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외지인도 포용하는 곳'이라는 이 후보의 설명을 '원주민을 무시한 말'로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