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이재명 후보 향한 욕설 현수막 게시하며 "민심을 반영하는 것 같다"이 후보, 가지치기 의혹 제기한 윤형선 후보 고발
  • ▲ 인천 계양을 지역에 붙은 이재명·윤형선 후보 선거 벽보. ⓒ정상윤 기자
    ▲ 인천 계양을 지역에 붙은 이재명·윤형선 후보 선거 벽보. ⓒ정상윤 기자
    6.1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측간 공방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현수막을 둘러싼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계양을 후보의 '욕설 현수막'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민심을 반영하는 것 같다"며 꼬집었고, 이재명 후보 측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며 맞받았다.

    이재명 "가지치기 허위사실 유포"...윤형선측 고발

    이재명 후보 측은 지난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등 6명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고발장에서 "윤 후보는 보도자료 배포와 라디오방송 출연을 통해 가지치기에 대한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했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해줬음에도 반복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말했다.

    또 "장예찬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소통 태스크포스(TF) 단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괴왕 이재명'이란 표현과 함께 (자신의 현수막을 가린다는 이유로) 멀쩡한 나무를 '찢어버렸다'고 허위사실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선거사무소 주변에 불법 현수막을 설치하거나 불법 집회를 개최한 혐의로 신자유연대 회원 등 4명도 함께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가로수 정비는 도시바람길 숲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작년 12월부터 시작했다"며 "이 후보 선거사무소 앞 가로수는 올해 2월 단 1차례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유한 이재명 후보 '욕설' 현수막(이준석 페이스북 갈무리)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유한 이재명 후보 '욕설' 현수막(이준석 페이스북 갈무리)
    이준석 "현수막이 민심 반영"… '욕설' 현수막 공유

    이준석 대표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 붙은 욕설 현수막 사진을 공유하며 “사무실 앞 현수막이 다채롭다. 민심을 반영하는 것 같다”며 "계양구에 25일 산 후보와 25년 산 후보"라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공개된 현수막에는 가로수를 가리키는 화살표 표시와 함께 "이 나무 가지치기 왜 한거야? 야! 진짜 XX이네"라는 이 후보를 향한 비방이 적혔다. 특히 그 옆에는 "대장동 적폐 제대로 수사하라", "주민들은 개·돼지·호구입니까? 니들이 시키면 도장 찍어야 해?"라는 현수막도 달렸다.

    윤형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측은 이 후보 선거사무실 앞 가로수의 가지치기가 지나치다는 점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때 이 대표가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나무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적으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 운동 시작과 함께 야권 텃밭인 광주에서 현수막 훼손 사건이 잇따르자 매일 새벽 광주로 내려가 '현수막 달기 운동'을 펼치며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1일에는 현수막 훼손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경찰에 붙잡힌 A씨를 대면했다. 이 대표는 A씨에게 "시간을 드릴 테니 잘 생각해보고 정리해서 (SNS로) 보내주시면 (선처 여부를) 판단해보겠다"며 "(다만) 저희는 해명을 듣고 도와드리려고 하나, 설명하신 내용과 (객관적 사실이) 부합하지 않으면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