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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안 돼" 강경파 북 치고, "열어 줘야" 이재명 장구 치고… 민주당 '역할극'

박홍근 "한덕수, 총리 다시 등극하기엔 공과 사 너무 무너뜨려"이재명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 첫 출발 단계… 기회 열어 줘야"

황지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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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19 15:58 수정 2022-05-19 17:30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후보자 국회 인준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강경파인 박홍근  원내대표와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간 견해가 미묘하게 엇갈렸다.

박 원내대표 등 당 내 강경파는 한 총리후보자 인준안을 부결시키자는 기류가 엿보인다. 반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위원장은 새 정부에 길을 열어 줘야 한다며 사실상 인준안 통과 쪽으로 기울었다. 새 정부 발목잡기로 비쳐 자칫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한덕수, 공과 사 경계 스스로 무너뜨려"

민주당이 한 후보자 인준 표결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한덕수 후보자) 임명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한덕수 후보자는 대한민국 공직자의 본보기가 돼야 할 총리에 다시 등극하기에는 공과 사의 경계를 스스로 너무 무너뜨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한덕수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물밑협의를 진행했으나 민주당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요구가 거부됐다"고 밝힌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최우선으로 챙기려 했던 한동훈 법무부장관 임명의 들러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 시정연설에 예우를 다하려 노력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은 그 다음날 한동훈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당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후 한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한 후보자는 공직과 민간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상당한 재산을 축적하고 스스로 공과 사의 경계를 무너뜨렸다"며 "민주당은 내일 원칙을 지키는 공정과 상식 국민 눈높이가 무너지지 않는 임명 문제를 책임 있게 매듭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 총괄상임위원장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이 대변인은 "이 위원장은 지방 후보자로서 본인 생각을 말할 수 있다"며 "다만 인사청문회로 검증하지 않았나. 원칙을 저버리는 것이 국민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내일 의총에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의원들께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서로 같이 논의를 만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송영길 "대통령이 첫 출발하는 단계"

이 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부적격하다"면서도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첫 출발하는 단계라는 점을 조금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대통령이 첫 출발을 하며 새 진용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재차 언급한 이 위원장은 한 후보자가 대통령의 '첫 출발'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내지도부가 잘 판단해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18일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한덕수 후보자가) 개인적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안 맞고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부 출범 초기이니 기회를 열어 주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후보도 이날 한 후보자 인준 여부와 관련 "'일단 이 정부가 출범했으니 당신이 알아서 해라. 국민이 평가할 거다' 이런 전략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인사책임을 온전히 지도록 한 후보자 인준안을 통과시키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은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19일 친선을 통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반대를 우리 당의 공식 입장으로 정해야 한다"며 "발목잡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한 후보자는) 공적 자산을 통해 짧은 기간에 44억을 축재했다"며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자는 국민의 바람과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인천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에서 민주당이 정권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사유도 드러나지 않았는데, 뚜렷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인준 표결에만 반대한다면 민주당 사전에는 협치가 없다는 오만과 불통으로 비쳐진다"며 "정권 발목잡기만 계속한다면 민심의 거센 역풍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후보자 인준안 표결은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찬반투표를 통해 당론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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