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5일 공개된 대담서 "尹 당선 아이러니… 조국 수사 공교로워"배현진 "文정부, 권력기관으로 상대진영 압박하고 권력 사유화"이준석 "윤석열·최재형, 대통령·국회의원 된 의미 생각해보라"
  • ▲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의 당선을 '아이러니' 하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윤 당선인 측이 문재인정부의 권력 사유화를 대선 승리 이유로 꼽았다. 

    "윤석열 당선, 文정권이 피로감과 분노 안겨줬기 때문"

    배현진 당선인대변인은 2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이러니 하다 말씀하셨지만 저희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가장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지난 시절에 검찰뿐 아니라 경찰·국세청 등 정부부처 모든 권력기관을 통해 상대진영을 압박하고 권력을 사유화했다는 데 국민이 상당한 피로감을 갖고 있다"며 "윤 당선인이 탄생한 배경도 바로 그 때문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유가 문재인정부의 권력 전횡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 측이 문재인정부를 향해 이같이 냉혹한 평가를 내놓은 것은 문 대통령이 전날 윤 당선인의 대통령 당선과 관련한 견해를 내놨기 때문이다. 

    文 "검찰총장 했던 분이 야당 후보로 당선, 이상한 모양새"

    문 대통령은 25일 공개된 JTBC와 대담에서 "검찰총장을 했던 분이 야당 후보가 돼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이상한 모양새가 된 것은 사실"이라며 "(윤 당선인이) 다른 당 후보가 돼서 대통령 당선된 것은 참 아이러니 한 일이다. 그분의 발탁이 문제였는지, 그분을 우리 편으로 잘했어야 됐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대권주자로 부상시켰다고 평가받는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대상으로 한 수사와 관련해서도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수사의 시점이나 방식을 보면 공교로운 부분이 많다"며 "어떤 목적이나 의도가 포함됐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문 대통령은 국민의 선택 앞에서 겸허해야 된다"며 "본인이 임명한 검찰총장(윤 당선인)과 감사원장(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상대 당의 대통령·국회의원이 되어 있는 상황 자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