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정책과 "작년과 올해 물가상승률 계산해 5% 임금인상 합의"6.1지방선거 격전지 경기도, 노조 파업 유보… 여야 도지사후보 총출동부산·전북·경남·제주 등 첫차 운행 앞두고 새벽에 극적 타결
  • ▲ 서울 시내버스 노사 임금 협상 타결로 정상 운행에 들어간 26일 오전 서울 은평공영차고지에서 버스가 출발하고 있다. ⓒ뉴시스
    ▲ 서울 시내버스 노사 임금 협상 타결로 정상 운행에 들어간 26일 오전 서울 은평공영차고지에서 버스가 출발하고 있다. ⓒ뉴시스
    사상 최악의 전국적 교통대란이 우려됐던 전국 버스노조들의 파업이 철회되거나 유보됐다.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던 서울·부산·전북·경남·제주 등 전국 버스노조들이 사용자 측과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파업을 철회했다. 경기·광주·전주·대구지역은 파업은 유보했지만 협상 결과를 내지 못하고 사측과 다시 재협상하기로 했다.

    26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은 전날 오후부터 진행된 시·도별 전국버스운송조합연합회(사측)와 임금인상 등을 놓고 협의를 가졌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파업 3시간을 앞두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임금 5% 인상안을 수락하면서 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그동안 시내버스노조는 2년 연속 임금 동결에 반발해 임금 8.09% 인상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임금 동결을 주장하다 일부 인상안을 제시했다. 결국 이날 오전 1시20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안을 노사 모두 받아들였다.

    서울시 버스정책과 이진구 과장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난해와 올해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5% 정도가 될 것이라 생각해 이렇게 결정했다"면서 "지난해에는 코로나 등의 이유로 임금이 동결된 것"이라며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6·1지방선거 격전지 경기도, 노조 파업 유보에··· 여야 후보 총출동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향후 사측과 재교섭하는 조건으로 파업을 유보했다. 노조는 전날 오후 5~11시 마라톤회의를 거쳤지만 사측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지역 노조는 50만원 임금인상(14.4%), 완전 주5일제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각각 자신의 SNS에 버스업계의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전날 오후 10시45분쯤 회의장을 찾아 노사 모두와 면담을 진행하며 합의를 독려했다.

    부산·전북·경남·제주 등 첫차 운행 앞두고 새벽에 극적 타결

    부산버스노조는 첫차 운행 1시간여를 남겨두고 사측과 극적으로 합의했다. 부산버스노조는 이날 새벽 3시15분쯤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제시한 임금 5% 인상안을 받아들였다. 또 마을버스노조도 임금 3.8% 인상에 합의했다. 협상이 결렬되면 이날 오전 4시20분 첫차부터 버스 운행이 중단될 상황이었다.

    전북·경남·제주지역 버스 노사도 이날 새벽까지 협상을 완료해 정상운영 중이다. 전북자동차노동조합과 시내버스·농어촌버스사도 전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새벽 1시쯤 약 11시간 논의를 거쳐 2% 임금 인상에서 합의했다.

    경남시외버스 노사도 전날 밤 10시20분쯤 임금 3.2% 인상에 합의했다. 제주버스 노사는 총파업을 불과 50분 앞두고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새벽 4시에서 1시간 더 연장해 협상하면서 임금 3% 인상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