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수면제 다량 복용… 21일 응급실 호송됐다 복귀구치소 반입금지물품, 수면제… 어떻게 반입했나, 있을 수 없는 일 터져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10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10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깨어났다. 

    교도소 반입금지품목인 수면제를 들여온 것을 미리 파악하지 못하는 등 법무부가 대장동 의혹의 핵심 피고인인 유 전 본부장 신변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동규 법률대리인 "유동규, 추가 구속영장 발부로… 세상 떠나고 싶어해"

    21일 유 전 본부장의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전날 수감 중인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당일 아침 유 전 본부장이 깨어나지 않자 구치소 관계자는 유 전 본부장을 인근 응급실로 보냈으며, 유 전 본부장은 당일 오후 구치소로 복귀했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처(사실혼 배우자)에게 시키지도 않은 핸드폰 손괴 교사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처와 딸을 볼 수 없고, 가족들에게 오랜 기간 피해를 주느니 세상을 떠나고 싶었다고 한다"며 "처와 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구치소 방안에 남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형동 "국가의 수감능력·교도행정에 상당히 큰 하자" 지적

    법무부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극단적 선택 정황과 관련해서는) 확인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건강상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것 같다"며 "수면제를 다량 복용했다는 부분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씨의 신변 관리를 담당해야 할 법무부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유씨의 극단적 선택은) 인권에 대한 문제이므로 중요한 이슈"라며 "(유씨가)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 전에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은 본인의 책임 이전에 국가의 수감능력과 교도행정에 상당히 큰 하자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법무부에) 경위 파악을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민주의 서정욱 변호사는 통화에서 "(수면제는) 구치소 반입금지물품이다. 어떻게 반입했는지 의문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구치소의 관리 감독 시스템을 지적했다. 

    서 변호사는 "실제로 극단적인 일이 발생했으면 (대장동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증인이 사라지게 됐을 것이다. 관리를 허술하게 한 교도소 관계자들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동규 지난 20일 구속만료 예정이었으나… 6개월 연장

    지난해 10월 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된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일자로 구속기간이 만료돼 풀려날 예정이었다.

    검찰은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을 사실혼 관계 여성인 A씨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부수게 하며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로 추가 기소했으며, 법원은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6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한 유 전 본부장은 추가 구속영장 발부로 수감기간이 최장 6개월 연장된 것이다. 

    검찰은 A씨도 약식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