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김진태, 국회 앞에서 기약 없는 단식 농성 돌입"공관위의 느닷없는 낙인찍기…밀실야합 공천 철회하라"
  • ▲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강원도지사후보 공천 '컷오프' 조치를 규탄하고 있다.ⓒ김진태 캠프
    ▲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강원도지사후보 공천 '컷오프' 조치를 규탄하고 있다.ⓒ김진태 캠프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후보 공천 '컷오프' 조치에 반발해 15일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6시15분경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야합 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장 저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을 취소하시라"고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컷오프에 대해 "5·18 발언, 태극기 등으로 국민통합을 저해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며 "화합과 통합의 시대에 특정인을 낙인찍어 배제하는 이런 행태가 바로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몇 년 전 발언을 문제삼아 컷오프 한다는 건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그럴 거면 여론조사는 뭐하로 했나. 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개하시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후보 자격이 문제될 정도의 발언인가. 문제된 5·18 공청회엔 참석하지도 않았고, 차후에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한 것밖에 없다"며 "부당한 탄핵에 맞서 태극기 들고 나간 게 죄인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했던 문재인정권을 막기 위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그게 문제라면 2020년 4·15 총선에선 어떻게 공천을 줬나"라며 "이번 대선에선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장으로 실컷 일 시키고 대선 이기니 토사구팽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우리는 이러려고 대선 승리를 그렇게 목타게 기다린 게 아니다"라며 "대선 승리는 정권교체를 바랐던 온 국민의 몫이지, 권력 언저리에 있는 소수의 전리품이 아니다. 이것은 공정과 상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강원도 선거는 져도 좋다는 말이냐"고 쏘아붙인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공천은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 본선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 지지율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후보를 공천하는 건 개혁공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관위의 결정을 '밀실야합'이라고 규정한 김 전 의원은 "과연 제가 후보 자격이 있는지는 강원도민과 당원들이 결정해 줄 것"이라며 "공천을 그냥 달라는 것도 아니고 딱 두 명인 후보가 경선하겠다는 것이 그렇게 과분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하겠다"며 "될 때까지 이곳에서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오전 회의를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토론 과외교사'로 불리는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공천하고, 강원 춘천시에서 재선을 지낸 김 전 의원을 '컷오프'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공관위의 결정에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김 전 의원이 3·9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한 데다 그가 지역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저격수' 덕 봐 놓고… 국민의힘, 김진태 '토사구팽' 논란)

    김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국회 정문 앞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기약 없는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오후 11시경 김 전 의원의 농성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의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의 향후 행보는 오는 1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결과에 따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같은 날 회의에서 강원도지사후보 공천 논란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김진태 캠프
    ▲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김진태 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