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전날 만찬회동 이후 15일 인수위 회의 참석尹 "국정과제 선별 내용 아주 충실, 제 마음에도 흡족"安 "당선인이 회의에 이렇게 많이 참여한 일 역사상 없었어"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인수위 회의에 동반참석하며 갈등설 잠재우기에 나섰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의 국정과제 선정작업에 "마음이 흡족하다"며 안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윤 당선인은 1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간사단회의에서 "안철수 위원장 비롯해서 인수위원들의 밤낮없이 고생하시는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각 분과에서 현장 간담회와 국정과제 선별 업무로 정말 애쓰시고, 내용도 아주 충실하고 제 마음에도 흡족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당선인의 기대에 부응해 최선을 다할 것"

    윤 당선인은 이어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이라며 "저를 포함해 안철수 위원장님과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민생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마음으로 우리가 종합적으로 민생 챙긴다는 공통된 과제를 가지고 함께 일한다는 마음가짐 가져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보이콧 하루 만에 일정을 재개한 안 위원장도 "당선인이 직접 간사단회의에 참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안 위원장은 "회의에서 가장 알차게 논의한 결과물들이 나오고, 당선인께서 이렇게 많이 참석해 주신 그런 인수위는 이제까지 역사상 없었다고 알고 있다"며 "당선인의 기대에 부응해 저도 최선을 다해서 우리나라 미래를 새롭게 열어나갈 수 있는 국정과제를 제대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보란 듯이 인수위 회의에 동반참석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불거졌던 갈등설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앞서 안 위원장은 윤석열정부 2차 내각 인선 발표 다음날인 14일 인수위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내각 인선안에 일명 '안철수계'로 불리는 인사들이 일절 배제됐기 때문이다. 

    보건의료·과학기술·중소벤처 분야서 安 입김 강해질 듯

    14일 오후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안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강남의 한 횟집에서 윤 당선인과 식사를 겸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안 위원장은 향후 국정 전반의 인사나 정책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안 위원장은 15일 인수위 출근길에 "앞으로 국정 전반에 대해 인사라든지 정책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를 하기로 했고, 특히 보건의료·과학기술·중소벤처, 그리고 교육분야에 대해서는 제가 전문성을 갖고 더 깊은 조언을 드리고 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도 안 위원장의 견해에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당선인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두 사람의 믿음'이라면서 안 위원장의 말에 동의했다"며 "특히 안 위원장이 전문성을 가진 분야에서는 협력과 교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화해 무드가 마뜩지 않은 모양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자리 다툼으로 갈라선 쇼윈도 부부의 염치 없는 쇼"라고 폄훼하며 "한 번 금이 간 그릇은 반드시 깨진다. 사실상 공동정부는 문 닫았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