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통의동 간이 천막 기자실 찾아 기자들과 15분 티타임"김대중·노무현 대통령, 기자실 자주 찾아…기자들 자주 보겠다"문재인 대통령과 회동 여부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다" 말 아껴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수위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DB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수위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DB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 차려진 간이 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티타임을 가졌다. 대통령 당선인이 출근 도중 기자들과 둘러앉아 차를 마시는 장면은 매우 이례적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53분경 통의동 집무실로 출근하며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등과 함께 통의동 천막 기자실을 찾았다. 

    통의동 간이 기자실 찾아 내부 둘러보고 티타임

    해당 기자실은 인수위가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위치한 기자실과 통의동 집무실 간 물리적 거리를 고려해 통의동 집무실 1층에 천막 형태로 마련한 간이 기자실이다. 인수위는 이곳을 '프레스 다방'이라고 이름 붙였다.

    윤 당선인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드려야 하는데, 일단 써보고"라고 했다. 천막 기자실에 비치된 냉장고 문을 직접 열어보며 "여기 뭐 넣어놨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기자들이 '티타임을 해 달라'는 요청에 윤 당선인은 "그럴까요? 커피 한 잔 합시다"라며 흔쾌히 응했다. 

    둥글레 차를 들고 자리를 잡은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16일 방문했던 김치찌개 집에 대해 "그 집 김치찌개가 시원하더라. 학생 때도 이 골목에 많이 와서 옛날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산에) 청사를 마련해서 가면 구내식당에서 제가 저녁에 (김치찌개를) 양 많이 한 번 끓여서 한 번 같이 먹자"고 제안했다.

    "아침은 강아지와, 집사람은 아침 안 먹어"

    '당선 후 한 번도 혼밥을 안 했느냐'는 질문엔 "아침은 혼자 가끔 먹는다"며 "그런데 내가 뭘 먹으려면 (강아지가) 와서 딱 쳐다보고 있어서 나눠준다"고 했다. 이어 "우리 집사람은 아침 안 먹는다"고 웃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김정은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송강이의 인수인계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윤 당선인은 "아무리 정상 간 (선물)이라고 해도 키우던 집에서 계속 키워야 한다. 주인이 바뀌면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사저로 데려가셔도 되지 않냐"며 "저에게 주신다면 잘 키우겠지만,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것이 선물 취지에도 맞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청와대 방문 당시 풍산개와 관련한 일화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차담을 하고 있는데 내 처(부인 김건희씨)가 그 강아지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하려고 해서 내가 툭툭 쳤다"며 웃었다. 

    청사 이전이 완료되면 기자실을 자주 찾겠다는 약속도 했다. 윤 당선인은 "제일 기자실 자주 가신 분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인데 5년 임기 동안 100회 이상 가셨다"라면서 "가급적 기자들을 자주 보겠다"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에 대해서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