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에는 사전투표 반영되지 않아… 당일 투표한 유권자만 출구조사 대상확진자·격리자, 본투표장으로 갈 가능성… 투표시간도 연장돼 정확도 떨어져
  • ▲ 3·9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면서, 사전투표가 반영되지 않은 방송사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 3·9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면서, 사전투표가 반영되지 않은 방송사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3·9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면서, 사전투표가 반영되지 않은 방송사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대 대선 사전투표율 36.93%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5일 마무리된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36.9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대 대선(26.06%) 대비 약 10%p 높은 수치다. 19대 대선 총투표율은 75.8%였다.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전투표 도입 뒤 처음 치러진 2014년 6월 6회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11.49%로 저조했다.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12.19%였다. 그러나 7회 지방선거(20.14%), 21대 총선(26.69%) 등에서의 사전투표율은 상승세다.

    역대 선거 중 이례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해, 방송3사(SBS·MBC·KBS)의 출구조사 관련 적중도에도 관심이 쏠렸다.  

    현행법상 출구조사에는 사전투표가 반영되지 않는다. 투표 당일 투표한 유권자만 출구조사 대상이다. 사전투표 당시 투표한 유권자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만큼, 출구조사 결과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 출구조사는 방송3사 합동 조사와 별개로 JTBC도 자체 출구조사를 발표한다.

    이번 사전투표율이 높은 총투표율과 직결될지 미지수라는 점 역시 관건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본투표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가 사전투표했을 가능성도 점쳐졌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 등이 본투표일 투표장으로 나설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해석이 엇갈린다. 확진자 등의 사전투표가 있던 지난 5일, 일부 지자체에서 확진자 등의 투표관리 부실 및 불편 민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시간 연장(오전 6시~오후 6시→오전 6시~오후 7시30분)도 변수로 거론된다.

    '출구조사 정확도' 견해 엇갈려 

    이번 대선 출구조사 정확도에 관한 관련 전문가들 해석은 엇갈린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사전투표율이 높다"며 "사전투표 부분은 표심이 다를 수 있어 출구조사가 이번에는 오차가 있지 않을까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 역시 "사전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만큼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사전투표와 크게 상관없다. 일부 데이터도 제공받고 (여론조사 공표 뒤) 일주일간 깜깜이 기간이 있는데 (이때) 트래킹을 해서 종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사들이 선관위로부터 사전투표 참여자의 데이터를 전달받고, 이를 토대로 별도 여론조사를 하기 때문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전투표율이 20%를 넘긴 최근 선거에서의 출구조사는 실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 방송3사의 출구조사와 후보들의 실제 득표율 차이는 1%p 내였다.

    당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 5.9% 등이었다. 실제 득표율은 문 후보 41.08%, 홍 후보 24.03%, 안 후보 21.41%, 유 후보 6.76%, 심 후보 6.17% 등이었다. 

    21대 총선의 경우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이 153~178석,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107~133석, 정의당 4~8석, 국민의당 2~5석, 열린민주당(현 민주당) 0~3석, 무소속 0~9석 등으로 예측됐다. 실제로는 민주당 180석, 통합당 103석, 정의당 6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 무소속 5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