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봐줬다" 김만배 녹취 보도한 뉴스타파 링크 올려'추천수' 급등하며 상위 랭크… 유저들 "추천 안했는데 내 아이디로 추천" 의혹"이미지 태그에 특정 게시물 자동 추천 URL 삽입 확인… 업무방해로 게시자 고발"원희룡 "이재명 윤석열에게 '조우형에 왜 커피' 토론서 따져… 어떻게 미리 알았나""모른다던 유동규 자살약 이야기도 혼자 알던 이재명… 뉴스타파 나오자마자 SNS""김만배가 작전 지침 내려"… 김만배 재직했던 머니투데이 기자도 의문 제기
  • ▲ 7일 새벽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김만배 녹취록' 기사의 '댓글 이용자' 분석 그래프. ⓒ원희룡 페이스북
    ▲ 7일 새벽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김만배 녹취록' 기사의 '댓글 이용자' 분석 그래프. ⓒ원희룡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엠엘비파크(이하 '엠팍')'가 7일 새벽 '추천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게시판 상위권을 차지했던 '김만배 녹취록' 관련 게시물의 '추천 수'가 조작됐다고 공식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엠팍은 이날 오전 11시 5분경 올린 공지 글에서 "오늘 새벽 벌어진 특정 게시물 추천 수 조작 관련 내용을 전달해 드린다"며 "확인 결과, 지금은 삭제된 게시물의 이미지 태그에 특정 게시물을 자동으로 추천할 수 있는 URL이 삽입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엠팍은 "우선적으로 초동 조치는 완료돼 이미지 태그에 URL 삽입은 불가능하게 해뒀다"며 "기술팀과 함께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속대책을 세운 뒤 다시 공지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다 추천 게시물을 자동으로 추천하게 만든 URL이 삽입된 게시물을 업로드한 사용자를 업무방해로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고발할 것"이라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엠팍 유저들 "이게 왜 추천이 눌려 있지? 난 누른 적 없는데"


    논란이 된 게시물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박영수 전 특검과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고 주장한 녹음파일을 공개한 뉴스타파의 기사였다.

    이 녹취파일에서 김씨는 "통할만 한 사람을 소개한 거지"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하더니 보내 주더래. 그래서 그 사건이 없어졌어" "통했지, 그냥 봐줬지"라고 지인(신학림 뉴스타파 전문위원)에게 말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브로커' 조우형을 봐줬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지난 6일 오후 9시 22분경 이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올라오자, 한 네티즌이 엠팍 게시판에 해당 기사 링크를 올린 뒤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특혜개발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추천수'가 급속도로 늘면서 7일 새벽 무렵 해당 게시물이 엠팍 게시판 상위권에 올랐다.

    그런데 새벽 4시경부터 다수 엠팍 유저들이 자신은 추천을 누르지 않았는데, 자신의 아이디로 추천이 눌러져 있었다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세XXX'는 "이게 왜 추천이 눌려 있지? 누른 적 없는데"라고 의문을 표했고, 'RXXX'는 "나 추천한 적 없는데, 왜 추천이 돼 있냐? 해킹했냐?는 글을 올렸다. '재XX'도 "어, 저도 추천이 돼 있다"며 "전 지금 이 글을 처음 보는데 ㄷㄷ 해킹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외에도 다수 엠팍 유저들은 "엠팍의 시스템 오류가 아니라면 누군가 해킹을 시도해 추천 조작을 한 것"이라며 "드루킹 사건이 떠오른다"고 입을 모았다.

    원희룡 "녹취록에 등장하는 '커피', 이재명은 어떻게 알았나?"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도 비슷한 의문을 제기했다.

    원 본부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느냐"고 질문하는 TV토론 영상을 캡처해 올린 뒤 "뉴스타파 녹취록에 커피 타 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 미리 알고 있는 걸까요?"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원 본부장은 "모른다던 유동규 자살약 이야기도 혼자 알고 있었는데, 뉴스타파가 보도하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 녹취파일을 SNS에 올린 이재명 후보님. 김만배·유동규 관련,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를 혼자 알고 계시는 게 많네요"라고 비꼬았다.

    원 본부장은 "대선 3일 앞두고 뉴스타파에 기사가 올라오자, 이재명 후보가 알고 있었다는 듯 '널리 뿌려달라'고 영상을 올리고, 이재명 세력은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고 여론조작 밭갈이 중"이라며 "추천수 조작, 이것도 수사대상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글에서 원 본부장은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뉴스타파 기사의 '좋아요'나 '댓글'도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가 퍼뜨려 달라고 한 김만배 녹취록 관련 기사 댓글 또한 드루킹식 조작이 의심된다"며 "월요일 새벽에 150만명이 벌떡 일어나서 조회수를 올려? 혹시 중국에서?"라는 질문을 던졌다.

    원 본부장이 공개한 댓글 이용자 분석 그래프에 따르면 이 후보가 "널리 알려 달라"며 페이스북에 올린 뉴스타파 기사의 '댓글 이용자'는 7일 새벽 무렵 남녀 비율이 50%로 동일하고, 20·30·40대 비율도 정확히 27%씩 나오는 등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머투 현직 기자 "김만배가 꾸민 작전개시 전, 녹취 이뤄져"

    한편,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몸담았던 언론사 '머니투데이'에서 뉴스타파의 녹취록 보도가 김씨와 민주당이 꾸민 '작전'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9월 대장동 의혹에 휘말린 당시 김만배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이 민주당과 모종의 '작전'을 논의했는데, 작전이 개시되기 직전에 문제의 녹취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A기자는 이날 '김만배 녹취록'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올라오자 페이스북에 "9월 15일쯤 김만배랑 B씨랑 민주당이랑 무슨 작전 꾸미고 있었는지 내가 모를 거 같냐?"며 "내가 그 생각만 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기자는 "김만배가 '이재명 인터뷰 한 거 철저하게 보호해줘야 한다'면서 작전지침을 내리고 작전이 개시됐다"며 "뉴스타파 녹취가 바로 그 직전이네? 머투를 어디까지 팔아 넘기려고 우리를"이라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