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직한 머슴은 국민만 위해야"… 이재명 '머슴론' 직격尹 "이번 대선, 與野 대결 아냐… 상식과 부패세력의 대결"사전투표 부실관리 지적…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 정권교체"'지원 유세' 나선 안철수 "부끄러움 모르는 文정권, 심판해야"
  • ▲ 경기지역을 방문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오후 경기 시흥시 삼미시장 입구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경기 시흥=정상윤 기자
    ▲ 경기지역을 방문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오후 경기 시흥시 삼미시장 입구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경기 시흥=정상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안방'이자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으로 물든 경기도 일대를 찾아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국민의힘 경기도당의 추산으로는 3000~1만여 명 등의 인원이 운집해 윤 후보를 지지했다.

    "돼먹지 못한 머슴 갈아치워야"

    윤 후보는 3·9대선을 이틀 앞둔 7일 경기도 구리·하남·안양·시흥·안산·동탄·오산·평택시 등 수도권 집중유세에 나서 "돼먹지 못한 머슴은 갈아치워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거듭 강조했다. 또 이번 대선을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닌 상식과 부패세력과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구리시 안창동 구리역광장을 찾아 "국민의 머슴인 위정자는 오로지 국민의 이익만 위해서 일해야지, 자기들의 사익만을 따지면 안 된다"며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비리 의혹을 저격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이 후보의 '안방'인 경기도 지역을 돌며 내내 스스로 '국민의 머슴'을 자처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을 "국민인 주인을 뒤통수치는 정당"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가 그동안 "정치인은 월급 받는 머슴" "도민은 '갑', 나는 '머슴'" "왕이 아니라 머슴이 되겠다"며 내걸었던 '머슴론'을 공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또 "대장동사건을 보시라. 김만배 일당이 도시개발사업 한다고 3억5000만원 들여 8500억원을 빼먹었다. 앞으로 계속 아파트 분양되면서 (김만배 씨 등이) 교도소에 앉아서 1조까지 이들 계좌에 돈이 따박따박 꽂힌다"며 "이런 사람들이 기본주택·임대주택 100만 짓는다는 소리를 하는데, 지나가는 소가 웃는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이어 하남 스타필드 앞 유세에서도 "자기(이 후보)가 설계했다고 하다가 이게 문제가 되니까 자기 밑에 유동규 이하로 '그 친구들이 다 했지 나는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이런 거짓말을 해서 정직한 위정자가 될 수 있겠는가, 정직한 머슴이 되겠는가"라고 쏘아붙였다.

    "부정부패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유능한 경제대통령인가"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라면서 물타기하는데, 경제라는 것은 대통령이 살리는 게 아니다"라며 "(부정부패를 목도한) 기업인들이 기업 할 맛 나겠나? 근로자들이 일할 의욕이 나겠나? 학생들이 미래 위해 준비하고 공부할 의욕 나겠나?"라고 직격했다. 

    윤 후보는 이어 "부정부패는 경제발전에 독약이다. 부정부패·비리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경제에 유능하다는 것인지, 제가 대한민국에 있는 것인지 아프리카에 있는 것인지, 나라를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잘 이해가 안 간다"고 개탄했다.

    또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실정은 민주당의 집권욕이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하남도 집값이 많이 올라서 세금도 많이 내고, 지역보험으로 넘어온 퇴직자분들은 건강보험료도 많이 내게 돼 있다. 집값이 오르니 전세와 월세도 올라 세 들어 사는 분들도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라며 "민주당정권이 28번 부동산정책을 바꿨는데 사람이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28번을 실수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은 자가 보유자들이 많아지면 사람들이 보수화돼서 민주당을 안 찍는다고 한다. 그래서 민간이 주택을 짓기 어렵게끔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윤 후보는 "서울시정을 민주당이 10년 장악하면서 재건축을 완전히 틀어쥐었다. 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양도소득세를 엄청 때리니 집이 매매시장에 안 나오고, 마치 코로나가 전염되듯이 전국적으로 집값이 다 오른 것"이라고 질타했다.

    윤 후보는 "국민 전체를 이렇게 힘들게 고통으로 몰아넣은 이유는 단 하나다. 민주당의 정치지형에 유리하게 주택정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오전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함께 연단에 올라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경기 하남=정상윤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오전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함께 연단에 올라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경기 하남=정상윤 기자
    '지원유세' 안철수 "부끄러움 모르는 文정권, 심판해야"

    하남에서 윤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정직한 사람이 대접받는 나라, 땀 흘린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나라, 공정해서 '백'이나 돈 없이도 실력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성공할 수 있는 나라, 그런 나라를 우리 국민들이 꿈꾸는 것 아니겠나"라며 거들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들어와 다른 정권과 다른 것이 한 가지 있다.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이라며 "사람과 동물이 다른 점은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인데, 국민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은 정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시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이번 정권 들어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을 당했나? 이런 정권은 심판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정권교체를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지역의 민주당 지지세를 의식한 듯, 유세 내내 민주당과 '협치'를 공언하기도 했다.

    안양시 평촌중앙공원 유세에서 윤 후보는 "부정부패 저지른 사람을 대통령후보로 만든 정당은 같이 썩은 것"이라며 이를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윤 후보는 "머슴이 이렇게 썩으면 갈아치워야 한다"면서도 "민주당에도 양식 있고 저도 존경하는 정치인들이 많다. 그러나 어느 조직에서나 욕심 많고 못된 사람들이 선량하고 양심적인 사람을 밀어낸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이 기를 못 편다. 정말 머슴 노릇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민주당에서) 숨도 못 쉰다"고 설명한 윤 후보는 "저는 이 민주당도 살려야 한다. 여러분들이 저와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주셔서 저희가 정부를 맡게 되더라도 저희가 민주당처럼 일당독재는 할 수 없지 않은가. 민주당과 협치해야 한다.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의 양식 있는 훌륭한 분들 숨쉬게 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尹 "일자리는 세금으로 만드는 것 아냐… 기업할 자유 줘야"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기업 규제 등 경제정책과 강성노조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정권은) 부자들한테 세금 왕창 뜯어내서 공공사업 벌여서 경기를 진작시키겠다고 한다"고 비판한 윤 후보는 "이러면 나라 망한다. 경제 망가진다. 세금 왕창 걷어서 공공사업 한다는 게 결국 자기들하고 유착된 업자들만 배불리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성노조가 대변하는 노동자는 우리나라 근로자 가운데 4%를 차지한다고 지적한 윤후보는 "96%의 열악한 지위에 있는 노동자들을 더 보살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균형이 맞고 상식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안산시 단원구 안산문화광장에서 이어진 유세에서도 윤 후보는 "부자들한테 세금 왕창 뜯어서 재정투자하고 공공사업 벌여서 경기 부양한다는 것은 다 거짓말이다. 그렇게 해서 일자리 안 생긴다. 일자리는 세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기업이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노동자들은 공정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고, 또 기업인에게는 투자 리스크에 상응해서 이익을 볼 수 있게 해야 또다시 재투자 하지 않겠나"라며 "국가정책의 목표는 노동자와 중산층을 잘살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기업도 돈 벌 수 있는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어 "악덕 기업주는 사법시스템에 의해 엄히 퇴출시키면 된다"고 덧붙였다.

    자유시장 경제시스템의 순리를 '상식'이라고 강조한 윤 후보는 "상식은 가정과 학교·일터·동네 등에서 배우고 서로 공감하는 것이다. 그 상식이 적용되면 그것이 민주주의가 된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다. 이번 대선은 우리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상식과 부패세력과의 대결이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가 사느냐 죽느냐의 대결이다.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계속 숨쉴 수 있느냐 사라지느냐의 대결"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정직한 머슴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또 사전투표에서 발생한 부실관리 등으로 인해 국민의힘 지지층의 투표 열기가 위축될 것을 우려한 듯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야 한다"고 누차 당부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 연로하신 분들 다 모시고 가서 투표해 주셔야 상식이 지배하는, 억지를 퇴출시키는 정상적인 나라, 정의가 일상에서 숨쉬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