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종편' 김혜경 씨 보도가 김건희 씨의 10배?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반대로 35배"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뉴데일리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뉴데일리
    종합편성채널(종편) 4사가 김건희 씨 의혹보다 김혜경 씨 의혹을 10배 더 많이 보도했다는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의 보고서가 종편의 '친야 편향성'을 방증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종편보다 높은 공적책무가 요구되는 지상파 방송에선 반대로 여당에 우호적인 보도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원욱 과방위원장은 MBC·TBS 재허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민언련의 보고서(김혜경 의혹 172분 VS 김건희 의혹 17분, 종편 '10배 차이')를 공유하며 '이 정도 편향이면 편향을 떠나 노골적 대선 개입' '칼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종편들은 모두 재승인 탈락 대상'이라고 겁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과방위는 "민언련은 김혜경 씨 사과 기자회견과 김건희 씨 주가조작 추가 의혹이 보도된 날 이후부터 15일까지 종편 4사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 관련 이슈를 다룬 분량을 조사했다고 밝혔으나, 김혜경 씨 의혹은 이제 막 불거진 뉴스인 반면, 김건희 씨 주가조작 개입 의혹은 수 년 전부터 이미 보도됐던 사안"이라며 "이 보고서는 조사 시기 설정부터가 억지"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KBS가 새로운 의혹 하나를 추가 보도했다고 해서 이제 막 시작된 김혜경 씨 의혹에 대한 관심도와 비견할 수 없다"며 상대적으로 김건희 씨 의혹 보도보다 김혜경 씨 의혹 보도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편보다 훨씬 높은 공적책무가 요구되는 지상파 공영방송 KBS와 MBC의 메인뉴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3개 프로그램의 관련 보도량을 분석했다"고 밝힌 과방위는 "다만 민언련과는 달리 두 사람의 의혹에 대한 관심이 각기 최고조에 달한 때로 조사 시기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과방위는 "김건희 씨 의혹 보도 건수는 MBC '스트레이트'가 '7시간 녹취'를 처음 보도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다음 날부터 7일, 김혜경 씨 의혹 보도 건수는 SBS가 '불법 갑질' 의혹을 최초 보도해 이슈화된 다음 날부터 7일을 조사했다"며 "각 기간 중 KBS는 별다른 특이점을 찾을 수 없었던 반면 MBC '뉴스데스크'는 김건희 씨 관련 보도가 김혜경 씨에 비해 6배 이상 많았고, 심지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혜경 씨 관련 대담·토론이 단 5분 남짓이었던데 비해 김건희 씨는 195분으로 무려 35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한 과방위는 "세금 등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지상파 공영방송은 민영방송인 종편에 비해 훨씬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어야 한다"며 "'칼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종편들은 모두 재승인 탈락 대상'이라고 스스로 말했던 것처럼 이원욱 과방위원장은 MBC와 TBS의 재허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