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소고기깡' 안 된다고 하자… 배소현 '질책' 녹음파일 입수배소현 "정육점에서 안 하고 음식점에서 계산… 여태까지 잘했는데"제보자 "지금 해준 것 자체가… (그동안) 편의를 봐 준 것"배소현 "(제보자가) 오고 나서 왜 그래?… 전임자에게 (주문) 부탁하라"
-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배우자 김혜경씨의 '특혜 의전' 문제를 넘어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휩싸였다. 이 후보 부부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배우자 김혜경 씨의 '특혜 의전' 문제를 넘어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휩싸였다.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김씨에게 전달할 소고기를 개인카드로 먼저 결제한 뒤 이를 취소하고 다시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것이다.이는 지난 2일 KBS 보도로 알려졌다. 경기도청 7급 공무원이던 A씨는 지난해 4월 도 5급 공무원 배소현 씨의 지시를 받고 개인카드로 소고기를 구입해 이 후보 자택에 전달했다고 폭로했다.A씨는 소고기 구입 다음날 개인카드 결제를 취소한 뒤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고 한다. A씨 카드 내역을 근거로 한 '카드 바꿔치기 결제'는 지난해 3~11월 열 차례가 넘는다고 알려졌다.뉴데일리가 3일 입수한 2분45초 분량의 녹음파일에는 이러한 '카드깡'이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상습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 담겼다.지난해 4월 이뤄진 배씨와 A씨 간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배씨는 A씨에게 "A씨가 오고 나서 왜 그러냐? (전임자는) 여태까지 잘하다가"라고 질책했다. A씨가 '식당에서 더 이상 (카드깡이) 안 된다고 한다'고 말한 뒤였다.배씨는 '카드깡이 안 된다'는 A씨에게 "공장(정육점)에서 돈을 계산 안 하고 음식점(식당)에서 계산을 했는데"라고 반문했고, A씨는 "이제 그게 안 된다고 한다"고 재차 말했다. A씨는 "(가게에서) 지금 해준 것 자체가 음식점으로 나간 게 아니라고 한다. (그동안) 편의를 봐 준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배씨 등은 정육점과 식당을 같이 운영하는 경기도 소재 모 가게에서 김씨에게 줄 고기를 개인카드로 정육점에서 주문했다. 다음날 개인카드 주문 건을 취소한 뒤 같은 가게 안의 식당에서 경기도 공무원들의 식사 비용을 법인카드로 처리했다. 이를 해당 가게가 안 된다고 거부한 것이다.그러나 배씨는 A씨의 설명에도 "(전임자) B씨에게 (주문을) 부탁하라"고 지시했다.배씨는 과거 이 후보 변호사사무실에서 일한 직원이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직후인 2010년 9월 성남시청 일반임기제 행정7급으로 채용됐다.2012년 성남시의회에서 성남시 공무원이던 배씨가 김혜경 씨 의전을 수행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직후인 2018년 9월에는 경기도청 총무과 5급 지방행정사무관(일반임기제)에 임명됐다.배씨는 지난해 A씨에게 텔레그램 등을 통해 김씨 관련 사적 심부름을 지시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SBS의 첫 보도로 알려졌다. 이후 다수 매체는 이 후보 아들의 퇴원수속, 음식 배달 등 김씨의 사적 심부름을 A씨가 처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이 후보는 3일 선대위를 통해 밝힌 성명에서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를 살피지 못했고,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지 못했다"고 거듭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