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0일 트위터 개정 개설… 친문 지지층 2000명 몰려친문 지지자들 "이재명 후보 교체 없다면 차라리 윤석열 지지"
  •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정상윤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측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친문 지지층을 중심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글들이 다수 등장했고, 친문 지지자들이 20일 밤 개설된 윤 후보의 트위터에 몰려들었다. 민주당에서는 표심 이반을 막기 위해 이낙연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여니 아니면 여리"

    21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친문 지지층과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이 후보를 비판하는 글이 계속 올라왔다. 이를 두고 이 후보 지지자들이 비판을 이어가며 진흙탕싸움이 계속됐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은 당원간 법적 분쟁 등을 이유로 폐쇄됐다 지난 1일부터 실명제로 전환해 재개됐지만, 지지자들 간 논쟁은 점차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 게시판에는 "여니 아니면 여리"라는 글들이 계속해서 게시됐다. 이 전 대표로 대선 후보를 교체하지 않는 이상, 친문 지지자들이 이 후보 아닌 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뜻이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6일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록이 공개되고 오히려 더 늘어났다.

    여기에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18일 이 후보의 욕설 AI 조작 영상을 친문 지지층이 배포할 것이라는 주장이 기름을 부었다. 게다가 현 대변인은 친문 지지층을 중심으로 유포되는 "문파는 윤석열을 응원합니다"라는 포스터의 제작을 친문 트위터리안인 더레프트가 만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레프트 측은 "사칭 계정이 만든 것"이라며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현근택 때문에 윤석열 찍는다" "현근택이 마지막 마무리를 해 줬다"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불만이 폭발한 상태다.
  •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20일 밤 트위터 개정을 개설한 가운데 친문 지지층들이 팔로우를 하고 나섰다. ⓒ트위터 캡처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20일 밤 트위터 개정을 개설한 가운데 친문 지지층들이 팔로우를 하고 나섰다. ⓒ트위터 캡처
    뿐만 아니라 친문 지지층들은 윤 후보의 트위터 개설도 요구했다. 이들은 카카오톡 윤석열 공식 채널을 통해 좌파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트위터를 만들어 줄 것을 촉구했고, 윤 후보는 지난 20일 밤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며 호응했다.

    윤 후보는 "토리 아빠 인사드린다"며 "저 부르신 분들 책임지세요"라는 글과 함께 20초 분량의 인사영상을 올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후보께서 이 같은 의견이 있다는 점을 들으시고 트위터 개설을 지시하셨다"고 밝혔다. 

    친문 트위터 개설 요구에 尹 호응… "저 부르신 분들 책임지세요"

    윤 후보의 계정은 현재(21일 오전 11시 기준) 2703명이 팔로우했는데, 2000여 명이 친문 지지층이다. 이들은 자신을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소개하거나, 이 후보의 교체를 요구했다.

    친문 지지층들은 트위터를 통해 "이재명·김어준이 좌적폐" "이낙연 후보로 교체하라" "문재인 대통령님과 이낙연 후보님만 신뢰한다"는 글들을 달았다. 

    민주당은 난감해하며 이 전 대표가 직접 나서 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현재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친문 지지층과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대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21일 통화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미 국가비전위원장으로 캠프에서 활동하지만 지지층의 표심이 이반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입장을 내 주시면 좋을 것"이라며 "선대위에서도 굳이 섭섭해하는 지지층들을 자극해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