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일방적 주장만 받아써" "검증 필요한 사안인지 의문" 성명진중권 "오죽하면 기자들 마저…이재명 지지자들 자멸의 길로"
  • ▲ 지난 2019년 7월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당시 신임 검찰총장)와 배우자 김건희씨. ⓒ뉴시스
    ▲ 지난 2019년 7월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당시 신임 검찰총장)와 배우자 김건희씨. ⓒ뉴시스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 소속 기자 18명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한 사생활 의혹을 받아쓴 자사 보도에 대한 비판 성명을 냈다. 이들은 자사 보도에 대해 "열린공감TV 인용보도가 내용부터 과연 공직후보자 검증에 필요한 사안인지 의문이다"며 비판했다.

    지난 7일 구영식 오마이뉴스 기자는 "김건희 '쥴리' 실명 증언 등장… '97년 5월 조남욱 회자 연회장에서 만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했다. 열린공감TV가 전날 공개한 내용을 정리한 내용의 기사였다.

    앞서 지난 6일 열린공감TV는 "나는 라마다 조 회장 VIP룸에 초대되어 쥴리에게 접대받았다!"라는 제목의 컨텐츠를 올렸다. 영상 속에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 회장은 "김건희씨가 '쥴리'라는 예명으로 술집을 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오마이뉴스 기자들은 지난 10일 오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열림공감TV 인용 보도는 보도 내용부터 과연 공직후보자 검증에 필요한 사안인지 의문이 들고 있다"며 "'나는 줄 리가 아니다'란 김건희씨 말의 진위를 살피는 일이 공직후보자 가족의 도덕성 검증이라 하더라도, 민감한 사안에 관해서 한 개인의 일방적 주장만을 받아쓰는 데 그친 기사였다"고 자사 보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기사가 정말 말하고 싶던 것은 '술집여자였던 김건희는 대통령 배우자감이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까? 그것이 진의가 아니더라도, 이미 이 기사의 의도는 그렇게 소비되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되물었다.

    또 "보도 방식 또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기사 속에서 '쥴리가 김건희다'라는 주장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접대받은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제보자 1인의 진술뿐이다"며 "이를 뒷받침할 또 다른 진술이나 출입 기록 내지 사진 등의 다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나아가 해당 제보자는 방송 말미 자신이 이재명 후보에게 태권도를 지도한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지난 10일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오죽하면 오마이뉴스 기자들마저. 이재명 지지자들이 자멸의 길로 걸어 들어가네요"라며 "서울시장 선거 때도 스스로 냄비 속으로 들어가 오세훈 시장이 드실 생태탕이 되더니"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