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캠페인 진두지휘 부탁"… 민주당, 본부장 6인 임명 마무리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한 김영희 전 MBC 부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한 김영희 전 MBC 부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쌀집 아저씨'로 알려진 스타PD 출신 김영희 전 MBC 부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홍보미디어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이로써 '이재명의 민주당' 선언 이후 민주당은 선대위 최종 인선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다.

    이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영입 인사 및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식에서 김 전 부사장 영입과 관련해 "미래와 희망에 대한 말을 많이 해줬던 김영희 홍보본부장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대선 캠페인을 진두지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추켜세웠다. 

    '野 러브콜' 김영희 "송영길과 폭탄주, 진심이 마음 움직여"

    김 전 부사장은 민주당행에 앞서 국민의힘 측의 영입 제안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마음을 바꿔 민주당 선대위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부사장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휴일 밤에 저희 집 앞에 오셔서 기다리셨다. 그런데 저는 몰라서 1시간을 기다리셨다고 한다"며 "그래서 (제가) 나와서 뵙고 술도 한잔 하면서 밤 늦게까지 마시지도 잘 못하시는 폭탄주를 마시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마음이 좀 움직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송 대표가 지극정성을 들이는 것을 보고 그 간절한 마음과 진심이 제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힌 김 전 부사장은 "그 와중에 전화로 우리 이 후보님과 통화도 했고, 결정적으로 며칠 전에 두 분과 함께 (저까지) 셋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사장은 "여기가 이쪽을 칭찬하면 저쪽을 비난하는 것이 돼서 상당히 조심스럽기는 한데, 사실 제가 그동안 '칭찬합시다'나 '느낌표' '나는 가수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추구해온 가치, 서로 배려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는 가치를 이 후보님과 송 대표, 또 여기 있는 분들께서 잘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민주당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10년 전 '나가수'서 진행규칙 뒤집었다 경질

    1984년 MBC에 입사한 김 전 부사장은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칭찬합시다' '책을 읽읍시다' '나는가수다' 등을 연출했다. '쌀집 아저씨'라는 애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 전 부사장은 2011년 자신이 기획한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에서는 불공정 논란으로 경질되기도 했다. 경연을 통해 출연한 가수를 매 회 한 명씩 탈락시키는 규칙으로 기획된 '나는 가수다'에서 김 전 부사장 등 제작진이 진행규칙을 어기고 탈락한 가수 김건모 씨에게 재도전 기회를 줬다는 이유에서다. 

    시청자들은 "시청자와 약속을 저버렸다"고 비판했고, MBC는 결국 당시 책임PD였던 김 전 부사장을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며 경질했다.

    민주당은 김 전 부사장을 비롯해 6명의 본부장과 핵심 요직 인선을 마무리지었다. 이 후보의 측근으로 불리는 김영진 의원이 총무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에는 강훈식 의원이 임명됐다. 정책본부장에는 윤후덕 의원, 조직본부장에는 '정세균계'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이 임명됐다. 직능본부장은 김병욱 의원이 맡는다.

    핵심 요직에도 여러 계열의 인사들이 임명됐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측근으로 불리는 서영교 의원은 총괄상활실장에 임명됐다. '이낙연계'인 오영훈 의원과 박광온 의원은 각각 비서실장과 공보단장을 맡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은 정무실장,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던 이근형 전 민주연구원장은 미래기획단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