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재명 바로 알기 캠페인' 제안… <인간 이재명> 책 읽기, 독후감 독려국민의힘 "조카 살인 변호, 조폭 변호, 변호사비 의혹 이재명… 우상화 작업" 진중권 "옛날 운동권의 '의장님 배우기'… 이런 철 지난 방식, 굉장히 어색해"정의당 "민주 없는 민주당의 낯 뜨거운 숭배… 이재명 읽을 시간에 민심 읽어라"
  • 지난달 26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공동취재단)
    ▲ 지난달 26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알리기' 캠페인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재명 위인화 작업"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與, 우상화 작업에 착수한 듯"

    김은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대명천지에 이재명 '위인화' 작업에 돌입한 민주당. 이재명 바로 알기 캠페인이 아닌 국민 마음 바로 알기 캠페인을 해야 할 때"라고 일갈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당원들에게 '릴레이 이재명 바로 알기 캠페인'을 공개 제안했다. 송 대표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인간 이재명> 책을 추천한다. 읽어보고 독후감도 올려 주고 세 분씩 릴레이 추천도 부탁 드린다"며 캠페인을 시작했다.

    송 대표가 공개 추천한 인물은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김유하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오영환 의원 등이다.

    이에 김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의 정책을 비판한 학자를 보여주기 식으로 징계하고 게시판 폐쇄로 당원 입에 재갈을 물리더니 이제는 이재명 후보를 학습해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는 우상화 작업에까지 착수한 듯하다"며 "집권 여당 대표의 본말이 전도된 현실 인식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총동원돼 배워야 한다는 후보 알기란 후보 리스크 알기와 다름 아니다"라고 강조한 김 대변인은 "파면 팔수록 조카 살인 변호, 조폭 변호,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무법과 편법의 어두운 민낯이 드러날 뿐"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정상적 사고의 당이라면 '재명학'이라는 희한한 학문으로 우상화를 꾀할 게 아니라 문재인정부에 고통 당한 국민의 마음부터 살폈어야 했다"며 "풍악을 울리는 듯한 낯 간지러운 '명비어천가'는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국민을 두 번 조롱하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정의당 "낯 뜨거운 숭배정치"

    정의당도 민주당의 이 같은 캠페인과 관련해 "'민주' 없는 민주당의 낯 뜨거운 숭배정치"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 개인에 대한 숭배와 찬양·고무를 집권 여당에서 공식적으로 제안하는 풍경이라니, 2021년 대한민국이 맞나 싶다"며 "대선 후보가 시민들의 삶에 대해 공부하고 민심을 들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재명 후보의 성공 스토리가 도대체 지금 시대에 무슨 메시지를 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한 김 대변인은 "설마 우리 국민들도 이재명 후보처럼 '노오력'해서 성공하면 된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인간 이재명은 궁금하지 않다. 대선 후보 이재명이 제대로 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인지 검증이 필요할 뿐"이라며 "민주당은 <인간 이재명> 읽을 시간에 민심을 읽으라"고 조언했다.

    앞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이게 사실 옛날 NL(민족해방) 학생운동권에서 의장님 새로 당선되면 '의장님 배우기' 그거"라며 "이런 식의 옛날 철 지난 운동권적 방식을 그것도 자유주의사회 속에서, 공당에서 도입한다는 게 내가 볼 때는 굉장히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