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가 오는 26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국립극단
    ▲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가 오는 26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국립극단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를 오는 26일부터 12월 26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처음 올린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미국의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으로 1991년 초연 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을 포함해 유수의 상을 휩쓸었다. 파트 원과 파트 투로 구성된 작품을 합치면 장장 8시간에 이르는 대작이다.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 시절 반동성애적 분위기의 사회 속에서 신체적, 심리적으로 버텨야 했던 동성애자들의 모습을 은유적 서사로 풀어냈다. 동성애, 인종, 종교, 정치, 환경 등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한국 공연은 '와이프', '그을린 사랑' 등의 신유청 연출이 맡았다. '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는 3시간 45분 분량으로 제작됐다. 내년 2월 '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러시아어로 '개혁'을 의미)'를 선보이며, 같은 기간 파트 원도 함께 공연할 예정이다.
  • ▲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가 오는 26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국립극단
    ▲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가 오는 26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국립극단
    작품의 배경은 뉴욕이다.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몰몬교로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와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악명 높은 변호사 로이 등 세 가지 이야기가 교차한다.

    극을 끌어가는 '프라이어' 역에는 최근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정경호가 캐스팅돼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영국 공연에서 영화 '스파이더맨'으로 잘 알려진 앤드류 가필드가 열연해 2018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실존 인물로 미국 정치계를 좌지우지한 변호사 '로이' 역의 박지일과 전직 드랙퀸'벨리즈' 역이자 국립극단 시즌단원인 박용우는 실제 부자 관계로 한 무대에 선다. '한나' 역의 전국향, '천사' 역 권은혜, '하퍼' 역 김보나, '루이스' 역 김세환, '조셉' 역에 정환 등이 출연한다.

    신유청 연출은 "전염병이 창궐해 분열이 초래된 이 시대의 한국 사회에 이 작품이 어떤 메시지를 던져줄지, 특정 시대와 국가의 색이 강한 번역극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연극으로 어떻게 자리 잡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사회적 문제들보다 내면의 죄의식, 양심 등과 같은 보편적인 것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 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는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동반자 외 좌석 한 칸 띄어 앉기'로 운영한다. 12월 5일 공연종료 후에는 신유청 연출, 박지일·정경호 배우가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