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3일 언론 인터뷰 이어 4일 방송 인터뷰서도 '野 단일화' 선 그어"거간꾼 일벌백계" 이준석에… "내일이면 당 대표 권한 대선후보한테 간다" 응수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화할 생각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단언, 야권 단일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 밖 후보를 돕는 '거간꾼'을 일벌백계하겠다고 연일 공언하며 안 대표와 신경전을 이어갔다.

    안철수, 이틀 연속 인터뷰서 '野 단일화'에 선 그어  

    안 대표는 4일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저는 단일화할 생각으로 나오지 않았다"며 " 제가 당선되기 위해 나왔고,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고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에 따라서 진정으로 정권교체하고 싶어하신다면 저한테 양보해 주시면 제가 압도적으로 정권교체할 수 있다"고도 호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신경전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3일 공개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4·7재보궐선거 때 당 밖 인사였던 안 대표를 지지했던 당 내 인사들의 사례를 거론하며 "이는 해당행위"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대선 때 부화뇌동(附和雷同)하고 거간꾼 행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역대급 해당행위를 하는 것일 텐데, 분명히 나올 거라고 본다"며 "처음 나오는 순간 일벌백계로 처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서울시장 보궐 때 당 소속이면서 당의 후보가 결정되었는데 당의 후보를 돕지 않고 당 밖의 후보에 붙어서 당권을 노렸던 분들의 행태를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4일 당 최고위에서는 "우리 당 선출 후보로 뭉쳐야 할 시점에 (일부가) 정치공학을 앞세워 거간꾼 행세가 많아지면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정치공학에 의존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내일이면 당 대표 권한 대선후보한테 가" 이준석과 신경전

    이와 관련, 안 대표는 "내일이면 당 대표 권한이 대선후보로 넘어가지 않는가. 만약 그런 것들을 결정한다면 그것도 다 대선후보가 가지는 것"이라며 "별로 의미 있는 발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과 관련해서는 "(그 이유는) 전적으로 국민의힘에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지난 8월16일 4·7재보궐선거 이후 진행됐던 국민의힘과 합당이 결렬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당시 "통합은 당과 당의 조직뿐 아니라 지지 계층이 합해져서 지지기반이 넓어지는 것이 통합의 목적"이라며 "그런데 그 과정 중 국민의당 당원들의 마음이 많이 상해서 물리적 통합이 된다고 해도 지지층이 넓어질 수가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지난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제가 빠지고 여야 1 대 1 구도가 되면 현재 야당 실력으로는 정권교체를 못 한다"며 "저만이 정권교체와 시대교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했다.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 관련해서도 "지금은 다른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