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업 초기 5억원 투자 제안"… S사 회장 "제의 받았지만 실제 투자는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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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이종현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S사 김모 전 회장(현 고문)에게 투자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동아일보는 S사 김 전 회장이 대장동 사업 초기인 2014~15년 김만배 씨 측으로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에 5억원을 투자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28일 보도했다.S사 CB 거래 통한 자금 흐름 주목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11월19일 S사는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이 CB는 '(주)착한이인베스트'가 전량 인수했다. 착한이인베스트는 2018년 9월 금융투자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800주·40.0%)는 2019~20년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김 전 회장이다.5개월 뒤인 2019년 4월 착한이인베스트는 KH그룹 계열사인 KH E&T(옛 이엑스티)와 장원테크로부터 각각 20억원, 30억원씩 총 50억원을 빌렸다. KH그룹은 배모 회장 소유로, 배 회장은 S사의 김 전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대장동 개발 시행사 성남의뜰 지분을 1%만 갖고도 3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은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 씨의 돈 100억원이 KH E&T를 통해 착한이인베스트로, 이는 다시 S사의 CB 인수에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KH E&T는 2019년 12월 대양금속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2개월 전 투자조합인 에프앤디조합을 만들었다. 이후 에프앤디조합을 주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이 과정에서 KH그룹은 같은 해 돌연 자신들이 보유했던 컨소시엄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이후 금강인프라건설 A대표가 에프앤디조합 지분을 사 2019년 12월 대양금속을 인수했다.A대표는 대양금속 인수 전인 2019년 4월 대장동 분양대행업자이자 박영수 전 국정농단사건 특별검사의 인척인 B씨로부터 100억원을 받았는데, 이 100억원이 김만배 씨가 화천대유로부터 횡령한 473억원 중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시민단체 "이재명 주장 무너뜨릴 녹취록 제출하겠다"시민단체 등에서는 화천대유의 돈 100억원이 결국 S사의 CB 거래 과정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가능성을 제기했다.이 후보는 2018년 6·13지방선거 과정에서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사건과 관련해 TV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후보는 법정공방 끝에 지난해 10월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재판과정에서 이 후보는 30여 명의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후보가 변호사비로 약 2억5000만원만 사용했다고 주장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졌다.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는 28일 고발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이 후보가 호화 변호인단을 쓰고 변호사비로 2억5000여 만원을 썼다는 주장을 무너뜨릴 수 있는 녹취록 2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녹취록에는 A변호사의 평소 수임 액수가 나오며, 수임료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에 대한 언급도 여러 차례 나온다"며 "(이 후보 측에서) 자꾸 허위사실이라고 말만 계속하는데, 수임계약서 등을 공개하고 검찰에서도 이를 들여다보면 금방 의혹이 풀릴 것"이라고 꼬집었다.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지난 7일 "이 후보가 실제 특정 변호사에게 현금과 주식 등 20억여 원을 준 의혹이 있다"며 대검찰청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이 후보를 고발한 바 있다.정치권에서도 의혹에 불을 붙였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발언 팩트체크' 간담회에서 "이 후보가 변호사 비용을 2억5000만원으로 끝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S사가 CB 거래를 통해 5명의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전환 차익을 몰아준 것이 이 후보 재판 변호사비로 쓰였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한편, 김 전 회장 측은 동아일보에 "투자 제의를 받았지만 실제로 투자하지 않아 화천대유 측과 금전거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2009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S사의 대표이사 등을 지낸 최모 씨는 지난해 7월 천화동인1호로부터 20억원을 빌린 뒤 5억원을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